20~30대 사회초년생들이 평균 3400만 원가량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 가구의 57%가 소득 급감을 경험하고 50대에는 노후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2017년과 2018년 20~30대 사회초년생 대출 현황 비교.<신한은행> |
신한은행은 21일 ‘보통사람들’의 금융생활을 분석하는 ‘2019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담길 7가지 핵심 이슈를 빅데이터 분석결과와 함께 내놓았다.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가 9월부터 3개월여 동안 만 20~64세 경제생활자(근로소득 또는 사업소득이 있는 사람) 1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20~30대 사회초년생 대출, 30~40대 경제생활, 40대 소득급감, 50대 은퇴 임박자의 노후 준비, 직장인 출신 자영업자, 부동산 포기 경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등을 7가지 핵심 이슈로 다뤘다.
보고서에 따르면 20~30대 사회초년생(3년차 이하 직장인)들의 44%가 대출을 끼고 있었다. 평균 대출잔액은 3391만 원으로 2018년보다 14% 불었다.
평균적으로 대출을 모두 갚는 데 걸리는 시간은 4.9년으로 지난해 조사결과(4년)보다 더욱 길어졌다.
30~40대 맞벌이 가구의 55%는 본인 또는 배우자 1명이 소득과 지출을 관리하고 있으며 공동으로 관리하는 비율은 38%, 각자 관리하는 비율은 7%였다.
기혼 가구의 57%는 소득이 급감했던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 급감을 경험한 평균연령은 40.2세로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가 38%, 40대가 32%로 나타났다.
소득이 급감한 이유를 살펴보면 본인 또는 배우자의 퇴직·실직 38%, 경기 침체에 따른 임금 삭감 또는 매출 감소 29%, 사업 실패 13%, 이익 12%, 계약직 전환 6%, 기타 3% 등으로 타났다.
소득 급감을 경험한 가구의 55%는 소득 급감을 사전에 준비하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50대 이상 경제활동자 가운데 13%는 3년 안에 은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51%는 특별한 대비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은퇴한 뒤 예상 월 소득은 147만 원으로 은퇴한 뒤 필요 생활비(242만 원)의 6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됐다.
최근 5년 이내에 창업한 사람들 가운데 80%는 이전에 평균 10년 동안 직장 생활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직장생활을 할 때 평균 320만 원의 월급을 받았는데 현재 사업소득은 월 평균 301만 원으로 줄어들었다.
직장인 출신 자영업자의 34%는 지난해 매출이 줄었고 27%는 내년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사업을 정리할 뜻이 있는 사람은 18%뿐이었고 나머지 82%는 사업을 계속하겠다고 답변했다.
전월세 거주자의 11%는 최근 3년 안에 부동산을 사려다 포기했다. 구입을 포기한 부동산 유형은 아파트가 64%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단독주택(10%), 빌라 및 다세대 주택(9%), 오피스텔(6%) 순이었다.
전월세 거주자는 평균 3억8천만 원 수준의 아파트를 구매하려다 포기했는데 이들은 평균 1억4천만 원이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의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는 다른 회사들과 다르게 조사 결과물을 내·외부 빅데이터와 접목해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