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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신세계 신사업인 면세점 화장품 가구 내년 본게임 시작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8-12-09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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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화장품, 가구’.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지목한 성장동력을 요약하는 키워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60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유경</a>, 신세계 신사업인 면세점 화장품 가구 내년 본게임 시작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정 총괄사장은 오빠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비교해 조용한 경영자로 불리지만 신사업 만큼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정 총괄사장이 경영을 이끄는 신세계DF와 신세계인터내셔날, 까사미아가 2019년부터 ‘본게임’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DF이 올해 하반기 신규 면세점을 개장해 안착하는 데 공을 들였다면 2019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기 위해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의 100% 면세점 자회사인 신세계DF는 올해 8월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을, 7월 강남고속터미널 면세점을 개장했다. 신세계그룹의 실적 요약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신세계DF는 신규 면세점 개장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영업손실 32억 원을 냈다. 

하지만 신세계DF의 2019년 전망은 밝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세계가 면세점사업에서 올해 3분기에 실적 바닥을 치고 4분기부터 다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신세계의 면세점사업 실적 전망은 중국인 단체관광객 증가속도에 따라 더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신세계DF는 2019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8700억 원, 영업이익 1040억 원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 실적 전망치보다 매출은 54.1%, 영업이익은 108% 증가하는 것이다. 

신세계가 지금까지 신세계DF에 유상증자 등을 통해 쥐어준 실탄만 4천억 원이 넘는다. 정 총괄사장이 신세계 경영을 이끌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가 신세계DF를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보인 것으로 업계는 해석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과 화장품사업을 양대축으로 삼고 있는 회사인데 2018년 3분기 말 기준으로 신세계가 지분 45.76%, 정 총괄사장이 19.34%를 보유해 강력한 지배체제를 구축해뒀다. 

허제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올해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를 통해 화장품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올해 출시한 화장품 브랜드 ‘연작’에서도 비디비치같은 성장세를 보인다면 안정적 성장동력을 갖춘 화장품기업으로서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 국내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를 달성했는데 올해 들어 10월까지 연매출 1천억 원을 달성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1천억 원을 달성했다는 점에 비춰보면 비디비치의 성장세는 매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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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급 한방 화장품 브랜드 '연작' 이미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사업을 성장을 이끌기 위해 2018년 10월 고급 한방 화장품 연작도 출시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연작의 면세점 출점 등을 통해 2020년까지 연착에서 매출 1천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사업부문은 매출 비중으로만 따지면 20%에 그치지만 이익기여도는 50%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 신세계 등과 수직계열화체계도 갖춰뒀는데 향후 화장품사업이 강력한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신세계인터내셔날 주가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주가는 2월까지만 해도 8만 원대에서 거래됐지만 12월 들어 17만 원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정 총괄사장이 처음으로 인수합병을 진행해 확보한 까사미아도 임병선 부사장이 2019년도 임원인사에서 새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달릴 채비를 마쳤다. 

까사미아는 2018년 1월 신세계가 1837억여 원을 들여 인수한 회사다. 신세계는 2018년 3분기 말 기준으로 까사미아 지분 95.7%를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는 까사미아 매출을 기존 1천억 원 대에서 앞으로 5년 안에 4500억 원대, 2028년까지 1조 원대로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그려뒀다. 사업영역도 넓혀 까사미아가 토탈 홈 인테리어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신세계 등 백화점은 고객들이 실제 상품을 체험해볼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인테리어 매장을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해 관련 브랜드 입장을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도 까사미아를 인수해 오프라인 백화점 매장의 경쟁력을 높이고 시너지를 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가 2019년에도 실적 전망이 밝다”며 “2019년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신규면세점도 빠르게 정상화할 것으로 긴 호흡으로 본다면 신세계는 가장 매력적 유통회사”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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