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내년 본업인 중공업부문 부진의 개선과 자회사 성장에 힘입어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두산중공업은 2018년 중공업부문이 부진했지만 내년 수익성은 소폭 개선될 것”이라며 “두산인프라코어의 양호한 실적도 연결실적에 계속해서 기여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3분기까지 발전소 누적 수주가 3조7천억 원이다. 당초 목표치였던 6조9천억 원을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직 결정되지 않은 1조6천억 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자와 화력발전소의 수주가 확정된다면 수주목표에 어느 정도 근접할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는 2030년까지 원자력 발전소의 비중을 기존 30%에서 18%로, 석탄화력 발전소의 비중을 기존 38%에서 25%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이에 두산중공업은 복합화력발전(IGCC)이나 초초임계압 화력발전(UGC) 등을 통한 신재생에너지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복합화력발전은 석탄 등의 저급 원료를 고온, 고압의 가스화기에서 기화시켜 만든 합성가스로 가스터빈을 구동해 발전하는 기술이다. 기존 석탄발전보다 환경오염물질이 90%이상, 이산화탄소가 50%이상 줄어든다고 알려져 있다.
두산중공업은 이미 300메가와트(MW)급의 태안 복합화력발전소를 수주해 8월19일 가동했고 경남 남해에도 착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초초임계압 화력발전은 기존의 발전방식보다 높은 압력과 증기온도를 사용해 연료소모와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인 친환경발전기술을 말한다.
두산중공업은 신보령 초초임계압 발전소와 삼척포스파워 등 1천 메가와트급의 국내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 푸디마다카의 1천 메가와트급 초초임계압 발전플랜트 공사를 수주하는 등 동남아와 인도 중심으로 해외시장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은 2019년 수주 개선 기대감에 따른 중공업부문의 매출 증가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에서 굴삭기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자회사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도 두산중공업의 연결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의 굴삭기산업 수요는 2018년 18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2011년 달성했던 역사상 최고치인 16만9천 대를 갱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에서 올해 10월까지 1만3천 대의 굴삭기를 판매해 8.5%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는 2019년 신제품 출시와 판매망 정비를 통해 중국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5조280억 원, 영업이익 1조148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전망치보다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8.5%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