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이 일본에서 라인페이의 성공을 발판으로 삼아 모바일금융 플랫폼을 완성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간편결제를 시작으로 자산관리, 보험, 투자 등 스마트폰을 활용한 금융분야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대표이사.
2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모바일금융 플랫폼 라인페이를 일본을 비롯해 라인 메신저 이용자 토대가 탄탄한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을 아우르는 금융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라인 관계자는 “일본에서 많은 이용자들이 라인의 간편결제 라인페이를 우리나라의 카카오페이나 삼성페이처럼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만큼 라인페이에 바탕을 둔 ‘라인뱅크’와 ‘라인크레딧’, ‘라인페이글로벌연합’을 통해 사람과 금융의 거리를 좁히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의 간편결제 라인페이는 일본에서 3천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2018년 2분기를 기준으로 가맹점도 9만4천여 개에 이른다.
라인페이는 온라인·오프라인 결제와 라인 메신저를 사용하는 친구끼리 송금이 가능한 모바일 송금 및 결제 서비스다.
2014년 12월 일본을 시작으로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로 서비스를 확장해 세계적으로 4천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라인은 27일 일본 도쿄에서 ‘라인 핀테크 콘퍼런스’를 열고 핀테크영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주요 사업들의 내용과 전략을 발표했는데 그 가운데 ‘라인페이글로벌연합’ 사업이 눈에 띈다.
라인페이글로벌연합 서비스가 시작되면 중국 텐센트의 ‘위챗페이’나 한국의 ‘네이버페이’ 이용자가 일본 라인페이 가맹점에서 스마트폰으로 결제를 할 수 있게 된다.
라인은 2019년 초 위챗페이와 제휴를 맺고 2019년 안에 네이버페이와 라인페이 서비스를 연계할 계획을 세웠다.
위챗페이는 세계적으로 8억 명이 넘는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네이버페이도 2400만 명 규모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라인은 일본 현지 금융회사인 ‘미즈호파이낸셜그룹’과 함께 은행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라인과 미즈호은행은 20억 엔(우리 돈 200억 원)의 자본금을 들여 스마트폰에 특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라인뱅크’의 설립을 준비할 합작회사를 2019년 초 세우기로 했다.
라인뱅크의 지분은 라인의 자회사 라인파이낸셜과 미즈호은행이 각각 51%, 49%씩 보유하기로 했다.
라인은 “일본에서 7800만 명의 월간 이용자를 확보해 사용성이 높은 라인 메신저의 사용자환경과 미즈호 은행이 쌓아온 은행 업무의 노하우를 살려 라인과 연결된 친숙하고 이용하기 쉬운 스마트폰 은행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은 신용카드와 같은 결제수단 대신 현금 결제 비중이 높은 데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현금 없는 결제’를 확대할 정책적 지원 의지를 보이고 있어 금융사업을 확대하기에 유리한 환경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라인은 대만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을 세우기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14일 밝히기도 했다. 대만 역시 라인페이 이용자가 많은 국가다.
라인은 이 밖에도 올해 10월부터 인공지능(AI)시스템을 활용한 ‘라인 스마트투자’와 하루 단위로 가입할 수 있는 단기형 보험인 ‘라인보험’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