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수익모델 확보에 고난의 행군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18-11-26 16:5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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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의 출범은 설렘과 긴장감이 교차되는 도전의 길이라 생각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더욱 크고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을 품고 있다.”

정주환 대표이사는 2017년 8월 카카오모빌리티 출범식에서 이렇게 수익화에 자신했지만 아직은 쉽지 않아 보인다. 
 
[오늘Who]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수익모델 확보에 고난의 행군
▲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

정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새 사업인 승차공유(카풀)사업이 택시업계의 거센 반발 등에 부딪혀 서비스 출시 일정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택시와 대리운전 등 기존 서비스들의 유료화모델 도입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어느 하나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26일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가 새 사업인 승차공유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지만 좋은 분위기에서 출발하자는 취지 아래 아직 출시 일정에 관한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월 승차공유 2위 스타트업 ‘럭시’를 인수하면서 승차공유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지만 기존 산업인 택시업계와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면서 9개월이 지나도록 서비스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정 대표는 9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모빌리티 사옥에서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 구수영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위원장을 직접 만나 의견을 나누기도 했지만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 

승차공유만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3월 카카오T 택시 앱 이용자가 최대 5천 원을 내면 주변의 빈 택시를 바로 배차해주는 서비스인 ‘즉시 배차’를 추가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즉시 배차 서비스는 요금 논란과 택시업계의 반발로 도입이 무산됐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카카오택시의 즉시 배차 서비스에 관해서는 검토를 중단한 지 꽤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3월 내놓은 카카오택시 유료화 서비스 계획 가운데 1천 원의 이용료를 내면 사용이 가능한 ‘스마트호출’ 서비스만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호출 서비스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으로 택시기사들의 운행패턴을 파악해 이용자의 호출을 수락할 확률이 높은 택시를 배차해주는 서비스다. 기존 무료호출 서비스가 빠른 시간 안에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택시만을 연결해주던 것에서 한 발짝 나아가 주변에 택시가 많이 없는 지역에서도 택시를 부를 수 있게 된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대리운전의 ‘프로 서비스’를 놓고도 대리운전기사들의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5일 카카오T 대리운전에 유료 서비스인 ‘프로 서비스’를 도입했다.

프로 서비스는 대리기사가 월 2만 원을 내면 대리운전 콜을 우선 배정받는 서비스인데 대리운전 운임료의 20%를 떼는 기존 수수료와 별개로 내야 하는 추가 비용이라는 점에서 갈등이 일고 있다.

정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승차공유사업 진출로 택시업계와 갈등이 심화되면서 카카오T 택시호출 서비스 대신 SK텔레콤의 ‘T맵 택시’ 앱을 사용하는 택시기사들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등의 새로운 문제도 떠안게 됐다.

SK텔레콤 측에 따르면 T맵 택시는 23일 기준 이용자가 10만 명을 넘어섰다. 5일 새로운 버전의 앱을 내놓은 뒤 배차 성공률도 기존보다 3배 이상 높아진 6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사업의 수익화에 집중하기보다는 카카오T 플랫폼을 지하철, 택시, 버스 외의 새롭고 다양한 이동수단을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으로 만드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통한 자율주행 서비스 개발, 승차공유를 통한 교통 혼잡 등의 해소 등 새 기술과 비전으로 모빌리티 분야에 혁신을 이루는 데 앞장 서겠다는 것이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국내 모빌리티 분야에서 절대적 우위를 보유했지만 수익모델이 약해 막대한 트래픽을 수익화하지 못했다”며 “카카오는 2018년 모빌리티의 수익모델이 자리를 잡으면 2019년부터 매출이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에서 시작한 ‘우버’, 동남아시아 ‘그랩’, 중국 ‘디디추싱’ 등 스마트모빌리티회사들은 현재 조 단위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 매출 163억 원, 영업손실 105억 원을 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택시, 대리운전, 내비게이션, 주자 등 카카오의 모빌리티사업부문이 독립한 회사다.

정 대표는 2017년 8월1일 카카오모빌리티가 공식 출범하면서 초대 대표에 올랐는데 새로운 도전에 나설 때마다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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