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는 최근 베트남 국영 방송사와 베트남에 e스포츠 채널개설 등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베트남은 디지털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젊은 세대의 비율이 높아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최근 베트남 VTV에서 한국을 찾아 베트남 e스포츠 채널 개설을 비롯한 다양한 사업을 제안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아직은 그저 제안을 놓고 고려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아프리카TV는 전체 트래픽 가운데 50% 이상이 게임 관련 콘텐츠에서 나온다.
아프리카TV는 게임 개발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게임 관련 콘텐츠는 모두 인터넷방송 진행자(BJ) 리그, 프로 리그 등 e스포츠대회 위주의 e스포츠 콘텐츠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아프리카TV 실적에 3일까지 진행된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등이 트래픽 증가를 이끌면서 크게 기여할 것으로 분석됐다.
아프리카TV는 2018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24억3300만 원, 영업이익 74억3700만 원, 순이익 66억900만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52.1%, 순이익은 73.6% 늘어났다.
아프리카TV는 2017년 서울, 대구, 광주, 대전, 원주, 전주, 수원, 울산 등 9개 도시에 10개의 ‘오픈 스튜디오’를 열고 다양한 e스포츠 리그를 진행하고 있는데 3분기 이 오픈 스튜디오에서 매출이 늘어나 실적에 보탬이 된 것으로 파악됐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아프리카TV는 ‘오픈 스튜디오’에서 3분기 매출이 늘어났고 올해 출범한 자회사 ‘프릭엔’과 ‘프리컷’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게임 관련 트래픽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글로벌 e스포츠 관련 관객 수와 시장 규모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한 해 평균 각각 15%, 26%의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게임회사들이 흥행 장기화와 마케팅 효율 증대를 위해 e스포츠를 활용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017년 e스포츠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취미로 e스포츠를 즐긴다’고 응답한 사람이 45.1%로 나타났고 이 가운데 75.1%가 게임 방송을 시청하는 방식으로 e스포츠를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 리그오브레전드 대회를 보기 위해 모두 21만1900명이 아프리카TV 스튜디오를 비롯해 상암 페이스북 게이밍 아레나, 넥슨아레나 등 주요 e스포츠 경기장을 찾았다. 2016년보다 약 30% 늘어난 수치다.
e스포츠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 연구원은 “배틀그라운드, 포트나이트 등 새로운 흥행게임이 등장하며 종목이 다양해지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아프리카TV는 이미 스타크래프트 정규리그인 ‘아프리카TV 스타크래프트 리그(ASL)’와 ‘글로벌 스타크래프트 리그(GSL)’를 비롯해 배틀그라운드 리그 ‘아프리카TV 펍지 리그(APL)’를 개최하는 등 국내 e스포츠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TV는 2015년 인수한 곰TV 스튜디오를 바탕으로 e스포츠에 관련된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업을 시작해 스타크래프트 1, 2의 정규리그를 운영하는 등 e스포츠사업을 확대해왔다.
올해 4월에는 아프리카TV 자체 케이블TV 채널도 개국해 e스포츠 리그 등 게임방송을 주로 방영하고 있다.
SBS와 e스포츠 공동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에스비에스아프리카티비도 설립했다.
아프리카TV는 에스비에스아프리카티비의 e스포츠 콘텐츠 기획과 제작, 운영 등 모든 온라인 서비스를 지원하고 에스비에스아프리카티비(SBS-AfreecaTV) 채널을 통해 e스포츠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 공급한다.
2016년 1월에는 프로게임단 ‘아프리카프릭스’를 만들고 올해에는 e스포츠 상품 전문기업인 ‘이니시’와 협업을 통해 구단 패키지 상품도 출시하는 등 부가가치 창출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e스포츠는 수익이 많은 사업이라기보다 의미가 있는 사업”이라며 “아직도 투자를 훨씬 많이 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서수길 아프리카TV 대표이사는 “e스포츠가 국경 없는 글로벌 콘텐츠라는 특성을 활용해 프로게임단과 뉴미디어 플랫폼, 프로 아마 리그의 제작과 운영을 연결해 글로벌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