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MWC서 AI·로봇 기술과 융합한 올레드 디스플레이 선보여

▲ 26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 2004'  삼성디스플레이 부스에서 로봇이 직접 패널의 내구성을 테스트 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비즈니스포스트] 삼성디스플레이가 로봇, 인공지능(AI) 기술과 만난 올레드(OLED)의 미래를 선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6일부터 29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세계 최대 정보통신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 참해, '올레드 바이브스(Vibes)'를 주제로 공개 전시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영단어 '바이브'(Vibe)는 분위기나 느낌 등을 뜻하며, 누군가와 마음이 잘 통한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삼성디스플레이 부스에서는 가장 먼저 요리사 복장을 한 로봇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 로봇은 패널을 물에 담가서 씻고, 모형 칼로 내리치며, 실제 소금과 후추를 뿌리기도 한다. 삼성 폴더블 패널의 독보적인 견고함과 방수 기능을 강조하는 내구성 퍼포먼스다.

실제 베트남 생산 라인에 투입됐던 검사용 로봇을 활용해 제작한 이 로봇은 9.4형(지름 기준) 원형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통해 각종 표정을 지어 보이며 공연에 재미를 더한다.

회사는 '온 디바이스 AI 시대' 개화에 발맞춰 올레드가 생성형 AI와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실감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번 MWC에서 처음 선보인 '플렉스 매직 픽셀'은 옆 사람에게는 화면이 잘 보이지 않도록 시야각을 조절하는 기술이다. AI 기술과 만나 스마트 기기의 보안 기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 기기 사용자가 공공장소에서 은행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때 AI가 자동으로 사용환경을 인식해 보안 기능을 강화하는 등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데, 이때 '플렉스 매직 픽셀' 기술이 탑재된 올레드를 사용할 경우 스마트 기기 보안성을 한층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마이크로 올레드도 전시했다.

올레도스는 실리콘 웨이퍼 위에 유기물을 증착해 픽셀 크기를 수십 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구현한 초고화질 디스플레이로, 최근 급부상한 혼합현실(XR) 헤드셋의 핵심 부품이다.

이번에 전시된 RGB 올레도스는 500원 동전 크기로 4K TV 한 대와 비슷한 해상도를 갖춰, 기존 공개된 제품 가운데 최고 해상도를 지니고 있다. RGB 올레도스는 실리콘 웨이퍼 위에 적·녹·청색의 올레드를 개별 증착해 별도의 광원 없이 색을 구현하는 기술 방식이다.

이호중 중소형사업부 상품기획팀장은 "AI 등 기술 진보에 발맞춰 올레드가 우리 일상을 얼마나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을지 소비자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재미있고 특별한 전시 콘텐츠로 구성했다"며 "압도적 기술력을 토대로 완전히 차별화된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제시해 올레드 사용자 경험을 혁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