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신학철은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배터리 소재와 친환경 소재, 글로벌 신약 등 배터리사업 이외의 비석유화학사업을 강화해 LG화학을 ‘톱 글로벌 과학기업’으로 키우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957년 8월18일 충청북도 괴산의 농가에서 태어나 청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 졸업을 앞두고 풍산금속공업에 엔지니어로 입사해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한국3M으로 옮긴 뒤 필리핀법인을 거쳐 미국 본사에서 근무했다. 한국3M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3M의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수석부회장까지 승진하면서 ‘혁신 전도사’로 불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할 때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영입됐고 2022년 두 번째 대표이사 임기를 시작했다.

LG화학 최초의 외부 출신 전문경영인이다.

‘기본과 원칙에 입각한 리더십’을 강조하며 발로 뛰는 현장경영을 중시한다.

리더십의 필수조건으로 혁신, 학습, 소통, 토론을 강조한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가운데)이 2023년 8월3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우수인재 채용행사 BC투어에서 참석 인재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LG화학 >

△‘톱 글로벌 과학기업’으로 도약 목표 제시
신학철은 LG화학의 ‘톱 글로벌 과학기업’으로 도약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배터리 소재, 친환경 소재, 신약을 핵심 축으로 하는 3대 신성장동력의 2030년 매출 계획도 함께 내놨다.

신학철은 2023년 5월16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해외 기관 투자자 대상으로 열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코리아 & 글로벌 전기차·이차전지 컨퍼런스’ 기조 연설에서 배터리 소재 매출을 2022년 4조7천억 원에서 2030년 30조 원으로 6배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같은 기간 친환경 소재 매출은 1조9천억 원에서 8조 원으로, 혁신 신약 매출은 2030년 2조 원을 내겠다는 목표를 함께 제시했다.

요컨대 LG화학의 3대 신성장동력의 매출 비중을 2022년 21%에서 2030년 57%로 높이겠다는 것이다.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부분에서는 이미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양극재 외에도 분리막, 탄소나노튜브(CNT) 등 부가소재 사업을 육성하고 퓨어 실리콘 음극재,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 등 신소재 연구개발(R&D)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친환경 소재 중심의 지속가능사업 강화 축면에서는 재활용, 생분해·바이오, 재생에너지 소재 중심으로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화한다.

신약 분야에서는 2030년까지 FDA 승인 신약 5개를 보유한 글로벌 혁신 제약사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항암·대사질환 영역에 자원을 집중해 후속 신약을 지속적으로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밖에도 탈탄소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해 2050년 넷제로(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LG화학은 지난 2022년 초 3대 신성장동력의 매출은 2030년 30조 원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이번에 매출 목표를 더 높인 것이다.

앞서 신학철은 2020년 5월 14년 만에 LG화학 비전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과학을 인류의 삶에 연결합니다(We conect Science to life for a better future)’로 재정립했다. 그리고 그동안 석유화학에 주력하던 LG화학을 과학기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체질 개선에 시동을 걸었다.

이어 2021년 7월 처음으로 배터리 소재, 친환경 소재, 글로벌 신약을 3대 신성장동력으로 꼽았고 이 세 분야에만 2025년까지 10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LG화학은 2023년 7월 글로벌 투자 자금 조달 목적으로 20억 달러(약 2조6천억 원) 규모의 외화 교환사채(교환대상 LG에너지솔루션 보통주)를 발생한다고 공시했다. 3대 신성장동력 투자 재원 확보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화학 LPF 양극재 시장 진출
LG화학이 배터리 소재 사업에서 기존 삼원계(NCM, 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에서 LFP(리튬·인산·철) 양극재로 발을 넓힌다.

LG화학은 2023년 9월 중국 화유그룹과 양극재 공급망에 관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두 회사는 LFP 양극재 시장에 진출하고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작업도 추진 및 검토한다.

우선 LG화학과 화유그룹 아래 유산은 2026년 양산을 목표로 모로코에 연산 5만 톤 규모의 LPF 양극재 합장공장을 짓는다.

LPF 양극재는 주로 보급형 전기자동차에 쓰이는 배터리 소재로 삼원계(NCM) 양극재보다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가격 경쟁력이 높아 고객사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LG화학이 향후 한 해에 생산할 LPF 양극재 5만 톤은 보급형 전기차 50만 대에 탑재될 수 있는 양이다.

LG화학은 모로코 공장에서 생산한 LFP 양극재를 북미 지역에도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모로코는 LFP 양극재의 핵심 원재료인 인광석의 매장량 세계 1위 국가다. 또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으로 여기서 생산한 양극재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요건을 충족한다.

LG화학은 모로코 공장을 바탕으로 LFP 양극재 시장에 진출한 뒤 이후 LFP에 망간을 더해 용량과 출력을 높인 LMFP 양극재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LG화학은 동시에 화유그룹과 양극재 수직계열화에도 나선다.

LG화학은 모로코에서 화유그룹 아래 화유코발트와 리튬 컨버전 플랜트(리튬 정광에서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을 추출하는 시설) 사업도 추진한다. 2025년까지 연산 5만2천 톤의 리튬 양산 체제를 갖추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 밖에도 LG화학은 화유코발트와 IRA 충족을 전제로 인도네시아에서 니켈 제련 및 전구체를 아우르는 가치사슬 구축도 검토한다.
[Who Is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2023년 7월26일 오후 전남 LG화학 여수공장 본관동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탈리아 최대 에너지기업 에니와 차세대 바이오 오일 공장 추진
LG화학은 이탈리아 최대 에너지기업 에니와 손잡고 바이오 오일 생산에 나선다.

LG화학은 2023년 9월 에니그룹 자회사 에니SM과 함께 충남 대산 사업장에 HVO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HVO는 폐식용유 등의 식물성 원료에 수소를 첨가해 생산하는 차세대 바이오 오일이다. 저온에서도 얼지 않는 특성이 뛰어나 차량용뿐 아니라 항공유 및 석유화학 원료로도 사용 가능하다.

특히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정책 및 친환경 항공유·디젤 사용 의무화 등에 따라 HVO 세계 시장 수요는 2021년 970만 톤에서 2030년 4천만 톤으로 연평균 20%가량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협력은 탄소배출 저감에 기여하는 식물성 오일 적용 제품 확대와 이를 위한 친환경 원료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LG화학과 차세대 바이오 연료 사업을 아시아 및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려는 에니SM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진행됐다.

두 회사는 2026년까지 연간 30만 톤 규모의 HVO 생산공장 완공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국내에 원료부터 최종 제품까지 통합 생산이 가능한 HVO 공장이 지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합작법인이 설립되면 LG화학은 HVO 내재화를 통해 바이오 고흡수성수지(SAP), 고부가합성수지(ABS), 폴리염화비닐(PVC) 등 생산에 사용되는 원료 공급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LG화학은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친환경 제품의 지속가능성을 입증하는 대표적 수단인 ‘ISCC PLUS’ 국제 인증 제품을 현재 50여 개 이상 확보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
신학철은 해외 채용 행사를 직접 주관하며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을 이끌 글로벌 혁신기술 인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학철은 2023년 7월 최고기술책임자(CTO)와 각 사업부 연구소장 등 주요 연구개발 경영진들과 함께 미국 뉴옥 메리어트 마르퀴스 호텔에서 열린 ‘BC(Business & Campus)투어’를 진행했다.

BC투어는 주요 경영진이 직접 현지 우수 인재들과 소통하고 현장 인터뷰까지 실시하는 LG화학의 대표적 글로벌 인재 확보 활동이다.

신학철은 이번에 3대 신성장동력을 이끌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3년 연속 미국을 찾은 것이다.

2023년 미국 BC투어에는 미국 매사추세스공대(MIT), 하버브대, 스탠포드대, 캘리포니아공대 등 북미 지역 주요 20여개 대학에서 석·박사 40여 명이 초청됐다.

참석 인재들은 차세대 배터리 소재, 친환경·바이오 소재, 혁신 신약 개발, 탄소절감 기술 등 LG화학의 3대 신성장동력을 가속화할 혁신 기술 전공자들이었다.

신학철은 BC투어에서 LG화학의 연구개발 현황과 변화 방향 등을 공유하고 간담회를 통해 참석한 인재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보냈다.

신학철은 대표 취임 첫해인 2019년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행사가 열리지 않은 2020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BC투어에 참석하고 있다.

LG화학은 과거 배터리사업부에서 인력이 대규모로 유출된 경험이 있어 신학철이 인재 확보에 더욱 공을 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부문 직원들이 경쟁사로 대거 이탈하는 인력 손실을 겪었고, 이는 SK이노베이션과 2년여에 걸친 소송전으로 이어졌다.

또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높은 수준의 연봉과 복지를 내걸고 국내 배터리 인력을 빼가는 사례도 많아졌다.

산업통상자원부가 LG화학을 비롯한 국내 배터리 제조사 인사 관련 부서에 ‘배터리 인력의 해외 유출 사례가 많으니 인력 유출에 신경을 써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신학철은 LG화학 인력 관리를 두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토론과 소통 문화를 활성화하고 글로벌 인재를 조기 확보하고자 한다”며 “해외사업이 확장되고 회사가 커지면서 임직원에게 성장할 기회와 비전이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신학철은 임원 인사에서도 외부 전문가 영입을 통한 회사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LG화학은 2021년 11월 임원 인사에서 첨단소재사업본부의 신사업 확장을 위해 미국 3M 출신 이창현 상무, 화이트바이오 분야 연구 및 사업화 강화를 위해 미국 제노마티카 출신 양태훈 수석연구위원을 각각 영입하기도 했다.

△RO멤브레인 증설, 수처리 사업 확장 나서
LG화학은 RO멤브레인(역삼투막) 생산기지인 청주공장을 증설하며 수처리 사업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2025년 7월까지 1246억 원을 투자해 청주공장 부지 안에 연간 RO멤브레인 40만 개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 RO멤브레인 40만 개로는 연간 15억7천만 톤(하루 432만 톤)의 물을 담수화할 수 있다. 이는 대한민국 인구의 3분의 1 수준인 약 1600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이다.

RO멤브레인은 역삼투압을 통해 바닷물을 담수로 바꾸거나 산업용수 정제, 하폐수 재이용 등에 쓰이는 수처리 소재이다. 역삼투압은 농도차가 있는 두 용액을 반투막(멤브레인)으로 분리하고 농도가 높은 쪽에 압력을 가해 물 분자만 통과시키는 것이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2014년 미국 나노H2O를 인수해 수처리 사업에 진출했다. 2023년 8월 기준 세계 해수담수화 RO멤브레인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라있다.

LG화학은 이번 증설을 바탕으로 LG화학은 2천억 원 규모인 RO멤브레인 사업을 5년 내에 2배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앞서 LG화학은 2023년 5월 이스라엘 아쉬도드 담수화 프로젝트에 RO멤브레인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같은 해 3월에는 중국 최대 염호 리튬 추출 프로젝트에 RO멤브레인 1만여 개 공급을 마치기도 했다.

LG화학의 RO멤브레인은 염분 제거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99.89%에 이르는 것이 장점이다. 바닷물을 통과시키면 염화나트륨 분자 1만 개 가운데 단 11개만 남는 것이다.

특히 박막 나노 복합체(TFN) 기술로 나노 입자를 막 표면에 입혀 염분 제거율은 유지하면서도 타사 제품보다 유량은 20% 이상 많다. 높은 압력이 필요하지 않아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LG화학은 기존 해수담수화 시장 외에도 빠르게 수요가 늘고 있는 산업용수 정제, 하·폐수 재이용 등 산업용 RO멤브레인 시장도 겨냥하고 있다.
[Who Is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 LG화학 실적.

△역대 최대 영업이익 거뒀으나 석유화학 업황 악화 겪어
LG화학이 2021년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쓴 뒤 2022년부터 영업이익 감소를 겪고 있다.

LG화학은 2022년 연결기준 매출 51조8649억 원, 영업이익 2조9957억 원을 거뒀다. 2021년보다 매출은 21.8% 증가했으며 무엇보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50조 원 선을 돌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021년보다 40.4% 감소했다.

그러나 2022년부터 찾아온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이 부문 수익성이 후퇴하고 있다.

석유화학 업황은 국내 기업들의 최대 시장인 중국의 수요 둔화 및 자급율 상승, 공급과잉 등의 영향으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 산업은 중장기적으로 단순히 호황과 불황의 사이클 반복이 아닌 장기적 성장 정체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많이 나온다.

LG화학의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2022년 1분기 6350억 원, 2분기 5130억 원, 3분기 930억 원으로 내리막을 걸었다.

2022년 4분기 영업손실 1660억 원을 거둔 뒤 2023년 들어서도 손실 규모를 줄이긴 했지만 2분기까지 적자를 이어갔다.

이에 LG화학은 여수 NCC(나프타분해시설) 2공장 매각 등을 통한 석유화학 사업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여수 NCC 2공장을 두고 “석유화학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사업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2023년 6월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 부사장 이름으로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석유화학 사업의 사업재편,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미국 항암신약 기업 아베오 인수
LG화학은 2023년 1월 7천억 원을 투자해 미국 항암신약 기업 인수를 마무리하며 항암 중심의 글로벌 톱30(기업가치 기준) 제약사 도약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아베오 인수는 3대 신성장동력 가운데 하나인 글로벌 신약 확장 전략의 핵심이다.

LG화학은 2023년 1월 아베오 파마슈티컬스(아베오) 인수합병을 마무리했다. 이를 위해 미국 보스톤 소재 생명과학 자회사인 LG화학 글로벌 이노베이션센터에 7072억 원을 출자했다.

아베오는 LG화학의 종속회사로 편입돼 미국 항암사업 자체 역량을 바탕으로 독립적 경영 체제로 운영된다.

아베오는 2002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톤에 설립돼 임상개발·허가·영업·마케팅 등 항암시장에 특화한 전문성을 확보한 기업이다. 2021년 신장암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포티브다’의 미국 FDA 허가 회득 뒤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베오는 2022년 매출 1300억 원을 돌파했고 2023년에는 60% 이상 증가한 210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기적으로는 2027년 매출이 4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LG화학은 아베오 인수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항암 시장인 미국에서의 사업 경쟁력을 확보해 항암 분야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가 개발하는 항암신약 파이프라인을 아베오로 이관해 항암신약 미국 현지 상업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을 세웠다.

신학철은 취임 뒤 2019년 7월 기자간담회에서 “바이오 사업은 향후 10~20년을 바라보며 장기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올해 늘어난 연구개발(R&D) 인력은 배터리 사업이나 바이오 사업에 많이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인 최초 다보스포럼 ‘화학·첨단소재 산업 협의체’ 의장으로 뽑혀
신학철은 한국 기업인 최초로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 아래 산업 협의체 의장에 선출됐다. 글로벌 협력 관계 강화에 나설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신학철은 2023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 참가했다. 특히 ‘화학·첨단소재 산업 협의체’ 세션에서 협의체 의장에 취임했다. 신학철은 이번 참가로 3년 연속 포럼에 참가한 게 됐다.

화학·첨단소재 산업 협의체는 바스프, 솔베이 등 글로벌 선도 기업 30여 곳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모임이다.

신학철은 2024년까지 협의체 운영을 맡게 된다. 한국 기업인이 다보스포럼 아래 산업 협의체 26개의 대표로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학철은 협의체 의장으로 리더십을 발휘해 글로벌 공급망 약화와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화학산업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대응 방안 마련을 이끌게 됐다.

신학철은 “지경학적 갈등으로 시작된 새 경제 시스템 안에서 글로벌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친환경 소재, 배터리 소재, 글로벌 신약 중심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회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Who Is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가운데)이 2023년 1월19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연설에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4조’ 투자 미국 최대 양극재 공장 건설 나서
LG화학이 4조 원 이상을 투자해 연산 12만 톤의 미국 최대 규모 양극재 공장 건설에 나섰다.

LG화학은 2022년 11월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테네시주와 양극재 공장 건설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을 기반으로 LG화학은 테네시주 클락스빌 170만 여㎡ 부지에 30억 달러(약 4조 원) 이상을 단독 투자해 공장을 짓고 연간 12만 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양극재 12만 톤은 500km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순수 전기차 120만 대가량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이는 미국 내 최대 규모로 2025년 말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테네시주는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배터리 공장도 위치하고 있다.

LG화학은 테네시주 양극재 공장을 통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글로벌 배터리 소재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고객사들이 IRA 전기자동차 보조금 기준을 맞출 수 있도록 광물 및 재활용 업체와 현지 원자재 공급망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테네시주 양극재 공장에서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생산한다.

LG화학은 고객사의 재생에너지 사용 요구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테네시주 양극재 공장을 태양광과 수력 등 100% 재생에너지로 가동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미국 재무부 장관 만나 배터리 소재 공급망 강화 위한 협력 방안 논의
신학철은 2022년 7월 한국을 방문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을 만나 배터리 소재 공급망 강화를 위한 한국과 미국 사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옐런 장관은 방한 첫 일정으로 LG화학의 미래 배터리 소재 연구시설이 모여 있는 서울 강서구 LG화학 마곡 R&D캠퍼스를 방문했다. 한국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LG화학을 방문했다.

신학철은 도슨트를 자처하고 한 시간 넘게 옐런 장관과 함께 LG화학 배터리 소재 기술과 지속가능 전략이 담긴 전시장을 안내하며 둘러봤다.

옐런 장관은 “LG화학이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어떻게 혁신을 이루고 있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여러분과 같은 한미 양국 기업들이 노력해준 덕분에 양국이 굳건한 경제동맹으로 성장했다”고 민간 분야 협력을 강조했다.

신학철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가운데 하나인 미국은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 연구개발이 본격화된 곳”이라며 “세계 최고 종합 전지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혁신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신학철은 옐런 장관의 이름을 넣은 LG트윈스 야구 유니폼과 함께 찍은 사진을 끼운 액자를 선물로 전달했다.

야구에서는 공을 주고받는 투수와 포수를 흔히 배터리(Battery)라고 부른다. 야구 유니폼 선물에는 팀워크가 중요한 야구의 배터리와 전지를 의미하는 배터리의 뜻을 함께 담았다고 LG화학은 전했다.

△LG화학 ESG경영 확대
LG화학은 2023년 7월 지속가능한 공급망 관리 노력을 담은 17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2022)를 발간했다.

LG화학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2에서 탄소 공급망 생태계 구축 노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협력업체가 원료를 채취하는 과정부터 이를 활용한 제품이 생산되고 고객에게 전달되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탄소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소개했다.

LG화학은 지속가능한 탈탄소 공급망 실현을 위해 2022년 762개 협력업체가 실시한 ESG 평가를 기반으로 현장 개선과제를 도출했다. 이 가운데 6개사를 선정해 열교환기 등 설비 교체 및 사업장 환경 개선을 위해 모두 17억 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LG화학은 2022년 국내 생산 제품에 관해 원료부터 제조까지 단계별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정략적으로 평가하는 환경전과정평가(LCA)도 마쳤다. 2023년에는 해외 생산 제품까지 모든 제품에 관한 LCA를 완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앞서 LG화학은 16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2021)에서는 환경 부문의 재생에너지 도입을 대거 소개했다.

LG화학은 2020년 7월 내놓은 대규모 탄소중립 전략을 통해 2050년까지 세계 사업장의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 대응, 재생에너지 전환, 자원 선순환 활동, 생태계 보호, 책임 있는 원재료 수급망 개발 및 관리를 5대 핵심과제로 꼽았다.

2021년 LG화학의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34만4528MWh(메가와트시)로 26만여 명이 한 해 동안 쓸 수 있는 규모다.

LG화학은 2020년 재생에너지 사용량이 1760MWh에 불과했으나 2021년부터 재생에너지 도입을 본격화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재생에너지 구매계약(PPA)을 체결해 배터리 소재의 모든 가치사슬(밸류체인)을 100% 재생에너지로 가동하고 있다.

신학철은 사업장 내 탄소감축에 그쳤던 기존 논의에서 더 나아가 제품 생산부터 협력업체와의 물류 시스템, 제품 폐기 등 기업 활동의 모든 과정으로 범위를 넓혀 탄소 배출량을 감축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LG화학은 사회 분야에서는 안전보건 관련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2020년부터 진행한 세계 37개 사업장의 고위험 공정과 설비에 대한 정밀 진단을 마쳤다. 또 고위험 공정·설비의 노후화에 대응한 개선 투자, 환경 법규 준수를 위한 시설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ESG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해 장기적 ESG경영 기반 마련 및 거래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에 힘쓰고 있다. 2022년 여성 사외이사 2명을 선임하는 등 이사회 구성원의 다양성 제고에 노력하고 있다.

△배터리소재를 3대 신성장동력의 핵심으로
신학철은 양극재를 비롯한 배터리소재 사업을 LG화학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배터리 원가의 40%가량을 차지하는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과 수명 등 핵심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로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과 함께 배터리의 4대 소재로 불린다.

LG화학은 하이니켈 양극재의 글로벌 시장, 기술, 메탈 소싱 리더십을 선도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2023년 6월부터는 청주 양극재 공장에서 국내 최초로 하이니켈 단입자 양극재 양산에 돌입했다.

단입자 양극재는 니켈, 코발트, 망간 등 여러 금속을 하나의 입자형상으로 만든 소재다. 수명과 용량에서 차세대 전지의 핵심 과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기존 다입자 양극재 구조에서는 충방전이 반복될수록 소재 사이에 틈이 벌어지고 틈에서 가스가 발생해 배터리 수명이 점차 줄어든다.

LG화학은 시장 리더십 강화를 위해 한국, 중국, 미국, 유럽으로 이어지는 양극재 글로벌 4각 생산 체계를 갖추고 2023년 12만 톤 규모의 연간 생산능력을 2028년 47만 톤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외 신규 글로벌 고객사 비중도 40%까지 끌어올린다도 목표도 세웠다.

이와 더불어 고객사 수요와 성장하는 전기차 대중 소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고전압 미드니켈, 망간리치, LFP(리튬·인산·철) 등 다양한 중저가 양극재 제품군으로 사업을 확장하기로 했다. LFP 양극재는 2023년 9월 사업 진출을 결정했다.

메탈 공급 체인 확보를 위한 협력관계도 강화하고 있다. LG화학은 세계적으로 화유코발트, 피드몬트 리튬, 고려아연 등 주요 기업들과 다양한 메탈 협력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양극재 외에 분리막, 탄소나노튜브(CNT) 등 부가소재 사업을 육성하고 퓨어 실리콘 음극재,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 등 신소재 연구개발(R&D)도 적극 추진한다.
[Who Is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2022년 7월19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 내 '지속가능 갤러리'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에게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환경 소재 중심의 지속가능 비즈니스 강화
신학철은 3대 미래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친환경 소재’를 꼽고 있다.

LG화학은 재활용, 생분해·바이오, 재생에너지 소재 중심으로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화해 업계 저탄소 비즈니스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LG화학은 2028년 100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공략을 위해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가고 있다.

특히 화학적 재활용은 물성 변화와 재활용 횟수에 제한이 없어 시장성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2023년 3월 충남 당진시에 국내 최초로 초임계 기술을 적용한 연산 2만 톤 규모의 열분해유 공장을 착공했다.

독자기술에 기반한 폴리카보네이트(PC) 화학적 재활용 실증 플랜트도 2026년 완공을 계획하고 있다.

LG화학은 연평균 20% 이상의 고성장이 기대되는 생분해·바이오 소재 시장도 겨낭하고 있다.

분해되지 않는 일회용 플라스틱에 관한 글로벌 규제가 확산되고 있어 이 분야에 관한 고객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LG화학은 2024년 1분기에 자연에서 산소, 열 반응으로 빠르게 분해되는 생분해 소재(PBAT) 양산을 시작한다.

옥수수 유래 생분해 소재인 PLA 시장은 글로벌 곡물 가공기업인 미국 ADM과 구체적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LG화학은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생분해·바이오, 신재생에너지를 3대 축으로 친환경 소재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배터리 사업 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 출범, 성공적 상장
LG화학은 배터리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배터리 사업을 분할했다.

LG화학의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2020년 12월1일을 기일로 분할 설립됐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2020년 9월17일 이사회에서 전지(배터리)사업본부를 물적분할해 별도법인화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같은 해 10월3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이 확정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초대 대표이사에는 김종현 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이 선임됐다. 이어 2021년 11월1일 권영수 LG 대표이사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의 새 대표에 취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업공개 과정에서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국내 기업공개 역사상 최초로 ‘경 단위’의 주문금액을 기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은 끝에 2022년 1월27일 코스피에 입성했다. 상장일 종가 기준(50만5천 원) 시가총액 118조1700억 원으로 단숨에 코스피 시가총액 2위를 기록했다.

2023년 9월25일 종가 기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47만6천 원, 시가총액은 111조3840억 원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코스피 시가총액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신학철은 LG에너지솔루션의 출범 때부터 상장을 마무리한 뒤인 2022년 3월23일까지 LG에너지솔루션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아 경영을 직접 챙겼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기준 LG화학 연결기준 매출의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전체의 40%를 기록했다.

△해외 완성차 회사와 손잡고 전기차 배터리 생산력 늘려
배터리 사업 분사 이전에 LG화학은 해외에서 완성차 회사와 합작법인(얼티엄셀즈, Ultium Cells) 설립으로 배터리 생산능력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했다.

LG화학은 2019년 12월5일 미국 미시간주 GM글로벌테크센터에서 GM과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과 GM은 합작법인에 50대50의 지분으로 각각 1조 원씩 출자했다. 단계적으로 모두 2조7천억 원을 투자해 연간 35GWh(기가와트시) 이상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는 최종 45GWh로 늘어났다.

오하이아주 로즈타운에 위치한 얼티엄셀즈 1공장은 2022년 하반기 가동을 시작했다. 이 공장에서는 2023년 7월 1천만 번째 배터리 셀을 생산됐다.

이 합작회사 설립으로 LG화학은 미국에서 확실한 수요처를 확보하게 됐으며 GM은 높은 품질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LG화학은 GM과 10년 이상 공고한 협력관계를 다져왔다. LG화학은 2009년 GM이 출시한 전기차 쉐보레 볼트(Volt)의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된 뒤 배터리를 공급해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12월 LG화학에서 분사한 뒤 GM과 미국 테네시주에 2공장, 미시간주에 3공장을 짓기로 합의했다. 2공장은 연산 50GWh 규모로 2023년 하반기에, 3공장은 연간 50GWh 규모로 2025년 상반기에 생산을 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화학은 2019년 6월 중국 완성차 업체인 지리자동차와도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LG화학과 지리자동차는 50대50으로 지분을 보유하며 각각 1034억 원을 출자했다.

지리자동차는 2018년에 중국 현지 완성차 업체 중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LG화학은 지리자동차와 합작법인 설립으로 중국 전기차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하게 됐다.

LG화학이 완성차 업체와 합작법인을 만든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LG화학은 합작법인을 통해 중국 현지에 연간 10GWh의 생산능력을 갖춘 배터리 공장을 2021년까지 짓고 2022년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술 유출 우려가 제기됐으나 신학철은 2019년 7월 기자간담회에서 “누구와 어떤 협업을 하든, 어떤 계약을 맺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지닌 기술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다"며 “지리자동차와의 합작법인 설립 계약에는 우리가 만족스러울 정도로 기술 유출을 막는 조항이 잘 갖추어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와 협업을 해도 그런 부분을 보호하기 위해 항상 최우선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3년 9월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은 GM, 지리자동차 외에 현대자동차, 스텔란티스, 혼자와 배터리 생산에서 협력하고 있다.
[Who Is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2021년 7월14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3대 신성장동력 사업 육성 및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LG화학 >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취임과 연임
신학철은 2019년 3월15일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취임했다.

LG화학은 2018년 11월9일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에 신학철 3M 총괄 수석부회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신학철은 2019년 1월 LG화학으로 출근하기 시작했고, 같은 해 3월15일 정기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신학철이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에 내정되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다.

박진수 전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LG화학을 이끌며 실적 부진을 초래하기는커녕 오히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키워낸 공이 있어 그의 연임을 예상한 이들이 많았다.

반면 신학철은 3M에서 총괄 수석부회장까지 오르긴 했지만 그의 경영활동은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게다가 40대의 젊은 총수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처음 실시하는 임원인사에서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이 인선한 박진수 전 부회장을 교체할 것이라 예측하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LG화학이 유수의 혁신기업으로 꼽히는 3M의 총괄 수석부회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영입하자 구 회장의 혁신 의지가 그만큼 강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LG화학이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기초소재 부문 실적 후퇴가 전망되는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글로벌 경쟁이 본격화하는 것이 고려된 인사로 평가됐다.

구 회장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 뉴저지 법인에서 일하며 신학철을 눈여겨본 뒤 연말 임원인사를 앞두고 그에게 영입 제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학철은 2019년 7월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을 떠난 지 약 25년이 됐는데 샐러리맨으로 성공을 거두다 보니 25년 동안 글로벌 기업에서 실무를 해오며 배운 노하우를 우리나라를 위해 어떤 식으로든 사용하고 싶다고 생각해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LG화학 최고경영자에 외부인사가 영입된 것은 1947년 창립 이후 신학철이 처음이다. LG그룹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2004년 사장으로 영입된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 2010년 영입됐다가 2015년 물러난 이상철 전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에 이어 세 번째다.

신학철은 2019년 4월 부회장 취임 후 첫 조직개편을 실시해 4개 사업본부(기초소재, 전지, 정보전자소재, 생명과학)와 1개 사업부문(재료)으로 구성됐던 LG화학의 사업조직을 4개 사업본부(석유화학, 전지, 첨단소재, 생명과학) 체제로 바꿨다.

2020년에는 LCD편광판과 LCD감광재 사업을 매각해 LCD 관련 사업을 대부분 정리했다. 이에 따라 첨단소재사업본부는 △디스플레이 소재 사업을 담당하는 IT소재 △배터리 양극재를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 분야 소재를 다루는 산업소재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자동차소재 등 3개 사업부를 아래에 두게 됐다.

신학철은 뛰어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2022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이로써 신학철은 2025년 3월22일까지 LG화학 대표이사를 계속 맡게 됐다.

LG화학 이사회는 2022년 신학철을 사내이사에 재추천하면서 “재직 기간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와 사업구조 건전화를 통해 역대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회사 성장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며 “사업 분야에 관한 깊은 이해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당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3M에서 글로벌 경영활동
신학철은 2011년 3M 해외사업부문 총괄 수석부회장에 오른 데 이어 2017년 3M 글로벌 연구개발, 전략 및 사업개발, 공급망 관리, 정보통신 총괄 수석부회장을 맡았다.

신학철은 아시아태평양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교두보로 필리핀을 낙점했다. 그는 1990년대에 필리핀 지사장을 지냈다.

신학철은 “필리핀은 동남아시아 매출 증가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3M은 필리핀 시장 성장세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학철은 2014년 2월12일 3M의 필리핀 법인에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의 글로벌 기술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3M은 2013년 필리핀 마닐라의 금융특구인 보니파시오 글로벌시티에 글로벌서비스센터(GSC)를 짓기 시작했다. 이는 3M의 3번째 글로벌서비스센터다.

신학철은 이 글로벌서비스센터를 통해 필리핀을 3M의 아시아태평양 허브로 만들겠다는 뜻을 보였다.

신학철은 “마닐라는 아시아태평양의 중심에 있어 진정한 연중무휴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으로 적합하다”며 “이를 위해 다른 글로벌서비스센터들과 파트너 관계를 맺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의 3M 글로벌서비스센터는 2016년 8월 영업을 시작해 금융, 인력 조달 및 인적자원 관리, 데이터베이스 관리, 제품 품질 분석 및 보고 등과 관련된 정보통신기술(IT) 지원을 담당하게 됐다.

신학철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싱가포르에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싱가포르 투아스 공업지역의 제2공장을 확장하기 위해 2016년 7월 1억3500만 싱가포르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3M 입사에서 수석부회장에 오르기까지
신학철은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 졸업을 앞둔 1978년 풍산금속공업에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1984년 3M의 한국 법인인 한국3M에 대리로 입사해 기술지원팀장과 산업제품팀장, 소비자사업본부장을 지냈다.

1995년 3M 필리핀 법인의 지사장으로 옮겨 3년간 근무하며 매출을 2배로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인정받아 1998년 3M의 미국 본사로 옮겼다.

미국 본사에서 연마재사업부 이사를 거쳐 2002년 전자소재사업부장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 뒤 2006년 산업용비즈니스 총괄 수석부사장을 거쳐 2011년 해외사업부문 총괄 수석부회장에 올랐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2023년 6월1일 일본 인터콘티넨털 도쿄 베이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 채용 행사 'BC(Business&Campus)투어'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 LG화학 >

신학철은 전지(배터리) 소재, 친환경 소재, 신약을 미래 3대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집중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2021년 코로나19 사태가 고비를 넘기면서 석유화학 업황이 호조를 보였지만 2022년 이후 고유가, 고환율, 업황 둔화 등으로 석유화학 사업이 좀처럼 부진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학철의 사업 다변화 노력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신학철은 LG화학의 배터리사업부문 분할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이에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세 분야 사업 성장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신학철은 '톱 글로벌 과학기업’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2030년 3대 신성장동력에서만 40조 원의 매출을 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특히 LG화학은 양극재 사업에서 글로벌 선두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화학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강자인 LG에너지솔루션을 자회자이자 양극재의 핵심 고객사로 둔 만큼 양극재 사업 성장 전망이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학철은 LG화학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왔다.

신학철은 2019년 7월 기자간담회에서 “하나에 베팅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고 불황과 호황을 아우를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들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평가
[Who Is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2023년 6월 열린 '제1회 커리어 위크'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 LG화학 >

신학철은 리더십의 필수조건으로 혁신, 학습, 소통, 토론을 꼽는다. 그는 리더들이 솔선수범해 이런 덕목을 실천할 때 기업문화도 자연스럽게 개선될 것으로 믿는다.

신학철은 현장경영을 중시하는 경영자로 알려졌다.

신학철은 LG화학 대표이사에 취임한 후 현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왔다. 2019년 1월 첫출근 이후 대전 기술연구원을 방문했고 오창 공장, 파주 공장, 대산 공장 등 국내 사업장과 독일, 폴란드, 중국, 미국 등 해외 사업장을 차례로 방문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취임 후 반년 동안 신학철이 이동한 거리는 약 2만5천Km로 지구 반 바퀴에 이른다”고 말했다.

신학철은 국내외 현장을 방문해 각 현장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과제를 제시하고 고객의 입장에 서야함을 강조했다. 신학철은 이런 현장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LG화학의 경영 중점과제 중 하나로 시장과 고객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들었다.

그는 2019년 7월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지닌 기술을 적용해 제품을 개발할 때 외부 관점에서 어디에 적용되느냐를 고민해야 성공으로 이어진다”며 “바깥의 관점에서 고객의 필요를 먼저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우리 기술을 개선하고 선제적으로 적용해야 성공한다”고 말했다.

신학철의 이런 현장경영 철학은 3M 근무 때부터 몸에 뱄다. 3M 본사에 근무할 당시 미국 시장을 알기 위해 3개월 동안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매일 현지 고객 및 유통업체 관계자들을 만났다.

신학철은 “리더가 사무실에 앉아 고객이 중요하다고 백번 말한다고 해서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며 “조직 구성원은 리더의 말을 따르지 않고 리더의 행동을 따른다”며 솔선수범을 강조했다.

신학철은 원칙과 소통의 리더십을 갖춘 글로벌 혁신 전도사로 불린다. 3M에서 쌓은 혁신의 경험을 전하기 위해 서울대학교, 미국 소재 대학교, 포스코나 SKC와 같은 한국 기업의 강연에 나서는 일이 많다.

프랭크 리틀 전 한국3M 대표이사 사장은 신학철을 두고 “그는 똑똑하고 냉철하며 그에게 온 이슈나 아이디어들을 빨리 습득한다"며 "강한 리더"라고 평가했다.

잉거 툴린 3M 회장도 신학철을 “최고의 결과를 이끌어내고 효과적 비즈니스 기반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실력을 입증한 탁월한 리더”라고 평가했다.

신학철은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호기심을 꼽는다.

기계공학을 전공해 엔지니어로 직장생활을 시작했지만 영업으로 진로를 바꾼 이유에 관해 "여태껏 경험해보지 않은 새로운 분야인 영업에 강한 호기심을 품어서"라고 말했다.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현장에 뛰어들었고 영업에서 마케팅, 경영까지 다양한 분야를 오가며 경력을 쌓았다.

한국3M에 세일즈 마케팅 담당 대리로 입사한 초기에 서울 노량진에 있는 현대차 서비스센터에서 연마재(硏磨材) 구매계약을 성사시켰을 때 짜릿함을 느꼈다고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중요시한다. 필리핀에서 근무할 때 현지 정서를 이해하기 위해 필리핀 신문과 소설을 쌓아놓고 읽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학철이 필리핀 법인의 지사장으로 발령됐을 때 필리핀 지사는 700여 명의 직원들이 노사분규에 휘말려 두 그룹으로 나뉜 지 5년이 넘은 상황이었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개월 동안 모든 직원과 일대일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사장실 크기를 3분의 1로 줄여 상담실을 만들고 공장 잔디밭에서 직원들과 같이 도시락을 먹기도 했다. 3년 뒤 미국 본사로 옮기게 됐을 때 직원들이 모두 모여 촛불을 들고 환송회를 열어줬다는 일화가 있다.

신학철은 ‘경청’을 강조하며 소통에 앞서는 경영자로 알려졌다. 그는 “리더의 기본자질은 경청이며 이를 바탕으로 다른 의견을 포용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며 “리더들이 구성원들과 대화를 할 때는 항상 스스로를 낮추는 자세, 듣는 자세, 직원들과 눈높이를 맞추려는 자세와 마음가짐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학철은 LG화학에 영입된 뒤에도 직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한 달에 2~3회 이상 ‘스피크업(Speak-UP)'을 내걸고 직원들과 만나 조직문화와 사업방향, 구성원 육성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또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함께하며 리더십, 워라밸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신학철은 LG화학 대표에 취임한 후 임원 워크숍을 강연에서 토론식으로 바꾸었다. 임원 워크숍에서는 최고경영진이 LG화학의 4대 추진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사업본부별로 어떻게 추진할지 세부내용을 놓고 토론하기도 했다. 토론을 통해 각 사업본부의 구체적 실행계획을 전사 차원에서 공유했다.

신학철은 취임 직후 여수산업단지 대기오염물질 측정값 조작 사건이 터지자 바로 사과성명을 내고 관련 공장을 폐쇄하는 등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했다. 수세보다는 공세, 관망보다는 결단을 강조하는 신학철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조치였다.

가정에서는 성실한 남편이자 자상한 아버지라고 한다. 그는 2013년 부산고등학교 강연에서 “나는 가족을 희생하는 성공은 원하지 않는다”며 “가족은 나의 제1의 삶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2012년 7월7일 KBS1 채널에서 방영된 ‘글로벌 성공시대’ 신학철 편에서 신학철의 아들은 “아버지는 집에 돌아오면 여동생이 사준 곰돌이 티셔츠와 반바지로 갈아입고 집안일을 한다. 힘들다는 말을 들어본 일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학철의 딸은 “아버지 때문에 남편감을 못 고른다. 모든 남자가 아버지처럼 하는 줄 알았는데 그런 남자를 이제까지 만나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학철은 자신의 성공은 한국적 토양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한국인들에게 자신이 받은 것을 돌려주겠다고 생각한다. 3M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한국적 근면성과 실행력을 꼽았다.

2016년 박병호 넥센히어로즈 야구선수가 미국 3M의 본사가 있는 미네소타의 야구팀 미네소타트윈스로 이적하자 박 선수를 만나 그의 적응을 돕기도 했다. 이때의 인연으로 미네소타트윈스 홈 경기에서 시구를 하기도 했다.

신학철의 좌우명은 말이 행동보다 앞서는 것을 부끄럽게 여긴다는 뜻의 ‘치기언이과기행(恥其言而過其行)’이다. 논어 헌문편에 실린 글귀다.

경영철학은 고객과 시장 중심의 경영이다.

사건사고
[Who Is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앞줄 왼쪽)과 LG화학 및 아베오 관계자들이 2023년 1월 LG화학의 아베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LG화학 >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지연 끝에 성공
LG화학의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이 GM(제너럴모터스) 리콜 조치의 영향으로 한동안 지연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6월8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면서 코스피시장 상장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기간이 45거래일인 점, 일반적으로 상장예비심사 승인이 난 뒤 2달 안팎으로 상장이 마무리된다는 점 등을 고려해 LG에너지솔루션이 2021년 9월 또는 10월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한 GM 전기차 쉐보레 볼트EV에 대한 잇따른 리콜 조치로 인해 상장예비심사가 중단됐다.

GM은 2021년 7월과 8월 쉐보레 볼트EV에 대한 리콜을 실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8월30일 상장절차 진행을 잠시 멈추고 10월까지 상장 추진 여부와 추진 시 그 시기 등에 관해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10월12일 배터리 모듈 교체를 결정한 LG전자, GM과 리콜 관련 합의가 원만하게 마무리됐다며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절차 진행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 상장 시기는 발표하지 않았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전자는 구형 배터리 전수 교체, 신형 배터리 선별 교체를 기준으로 1조4천억 원(12억 달러가량) 규모의 리콜 부담비용을 충당금으로 설정했다.

GM의 리콜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 LG화학은 우선 2021년 3분기 실적에 충당금 6200억 원을 반영하기로 했다. 2분기에는 충당금 910억 원을 반영했다.

LG전자는 2021년 3분기에 충당금 4800억 원을 반영해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에는 충당금으로 2346억 원을 설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른 지주사 할인(모회사 할인) 우려도 상장 과정에서 제기됐다. 지주사 할인은 모회사와 사업 자회사가 동시에 상장하면 모회사의 기업가치에 반영되는 자회사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되는 현상을 말한다.

LG화학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성장성 높은 배터리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배터리 소재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유여곡절 끝에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1월27일 코스피에 입성했다. 상장일 종가 기준(50만5천 원) 시가총액 118조1700억 원으로 단숨에 코스피 시가총액 2위를 기록했다.

2023년 9월25일 종가 기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47만6천 원, 시가총액은 111조3840억 원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코스피 시가총액 2위를 유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소송 합의로 마무리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SK이노베이션과 벌여온 미국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관련 분쟁에 대해 합의를 이루어 오랜 다툼에 마침표를 찍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2021년 4월11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진행되고 있는 배터리 분쟁을 모두 종식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합의에 따라 그동안 진행돼온 국내외의 모든 쟁송을 접고 향후 10년 동안 추가 쟁송을 하지 않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합의 당시 가치 기준으로 2조 원(현금 1조 원+로열티 1조 원) 규모의 합의금을 SK이노베이션에게서 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길게 이어져온 분쟁을 마무리함으로써 글로벌 배터리 시장 1위 기업으로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 되는 문제를 제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이 기존에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진 규모(3조 원)보다 적은 금액으로 분쟁을 마무리한 점을 두고 미국의 배터리 공급망을 안정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명분’을 확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정부의 직간접적 지원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된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전 LG화학 전지사업부)은 그동안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소송전을 벌여왔다.

LG화학은 2019년 4월30일 미국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대상으로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SK이노베이션이 생산한 배터리셀, 팩, 샘플 등의 제품에 대해 전면 수입금지 조치를 내릴 것을 요청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2017년부터 2년 동안 연구개발, 생산, 품질구매, 영업 등 2차전지 사업과 관련된 모든 직군에서 핵심인력 76명을 빼갔다고 주장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6월1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LG화학을 대상으로 ‘명예 및 신뢰 훼손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LG화학의 영업비밀을 전혀 침해하지 않았음을 인정받기 위해 ‘채무부존재 확인’도 함께 청구했다.

2019년 9월3일에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특허를 침해당했다며 LG화학과 LG화학의 미국 법인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에 제소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2020년 2월14일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낸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SK이노베이션에 패소 판결을 내렸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2021년 2월10일 최종 판결에서도 같은 입장을 유지하며 SK이노베이션의 일부 배터리와 부품, 소재에 대해 10년 동안 미국 수입 금지를 결정했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를 공급하는 포드와 폴크스바겐에 각각 4년간과 2년간 배터리와 부품을 공급하는 것을 허용하는 유예조치도 함께 내렸다.

△인도와 대산 공장 작업장의 폭발사고
LG화학은 2020년 5월7일 인도 비사카파트남에 위치한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스티렌 가스 누출 및 폭발 사고가 발생해 현지 주민 14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같은 해 5월19일에는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산공단 LG화학 촉매센터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화상을 입었다.

신학철은 인도 현지 사고 수습을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수습에 나섰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을 포함한 현장지원단 8명을 현지에 파견해 사고 원인 규명과 피해 복구를 지원했다.

대산 공장 폭발사고와 관련해서는 경찰 조사를 받고 서산시·롯데케미칼·현대오일뱅크 등과 함께 8700억 원을 투자해 공단의 안전 및 환경 강화에 나섰다.

△여수산업단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조작
LG화학은 2019년 4월 여수산업단지에서 측정대행 업체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기소됐다.

환경부 소속 영산강유역환경청은 2019년 4월17일 대기오염물질 측정대행 업체와 짜고 미세먼지 원인 물질인 먼지와 황산화물 등을 배출하며 관련 수치를 속인 혐의로 LG화학과 한화케미칼 등 여수 산업단지 입주 기업들을 적발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신학철은 평소 '기본과 원칙'을 강조해왔다. 그는 3M에 근무하던 시절부터 "기업은 사회적 책임에 아주 강한 의무감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해왔기에 취임 직후 발생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조작 사건은 더 뼈아플 수밖에 없었다.

신학철은 즉시 사과문을 발표하고 "LG화학의 경영이념과, 또 저의 경영철학과도 정면으로 반하는 것으로 어떠한 논리로도 설명할 수 없고 어떠한 경우에도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고 모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과문 발표 후 폴리염화비닐 공장을 즉각 폐쇄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

또 지역 주민들에게 건강영향 평가를 실시하고 결과에 따라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왼쪽)이 2022년 11월22일 빌 리 미국 테네시주지사와 LG화학 양극재 공장 설립 업무협약을 맺은 뒤 악수를 하고 있다. < LG화학 >

1978년 풍산금속공업에 입사했다.

1984년 한국3M에 입사해 기술지원담당 및 산업제품담당으로 일했다.

1987년 한국3M 산업제품팀 팀장으로 승진했다.

1991년 한국3M에서 소비자사업본부장을 맡았다.

1995부터 1997년까지 3M 필리핀지사장으로 근무했다.

1997년부터 1999년까지 3M 사무용 및 연마재 사업부 이사를 지냈다.

1999년 3M 연마재사업부 부사장이 됐다.

2002년 3M 전자소재사업부장 부사장을 맡았다.

2003년 3M 산업용접착제 및 테이프사업부장 부사장으로 옮겼다.

2005년 3M 산업용비즈니스 총괄 수석부사장에 승진했다.

2006년 3M 산업 및 운송비즈니스 수석부회장이 됐다.

2008년 퍼블릭서비스엔터프라이즈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2011년 3M 해외사업부문 총괄 수석부회장에 취임했다.

2017년부터 2018년까지 3M 글로벌 연구개발(R&D), 전략 및 사업개발, 제조물류본부, 공급망 관리(SCM), 정보통신(IT) 총괄 책임자 수석부회장으로 일했다.

2018년 11월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에 내정됐다.

2019년 1월 LG화학 부회장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2019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취임했다.

2022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임기는 2025년 3월22일까지다.

◆ 학력

1975년 청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9년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배우자 김미겸씨와 사이에 아들과 딸을 두고 있다.

◆ 상훈

2009년 외교통상부로부터 세계 한인의 날 기념 대한민국 국민포장을 받았다.

2014년 서울대 공과대로부터 자랑스러운 공대 동문상을 받았다.

2021년 서울대로부터 자랑스러운 서울대인 수상자로 선정됐다.

◆ 기타

신학철은 2023년 상반기에 LG화학에서 급여 9억2천만 원, 상여 16억8700만 원 등 모두 26억700만 원을 보수로 받았다.

2022년에는 LG화학에서 급여 18억2100만 원, 상여 23억5200만 원 등 41억7300만 원을 보수로 수령했다.

어록
[Who Is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2023년 5월16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해외 기관 투자자 대상으로 열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코리아 & 글로벌 전기차·이차전지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LG화학 >

“이번 협력으로 친환경 인증 제품 확대를 위한 안정적인 원료 공급 기반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친환경, 저탄소 원료로의 전환을 지속 추진해 탄소 감축 분야에서 선도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는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 (2023/09/14, 이탈리아 에니와 충남 대산 사업장에 HVO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하며)

“유럽CS센터는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창의성과 혁신의 중심이다.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고 새로운 성장을 만드는 솔루션으로 고객과 함께 미래 변화를 주도해 나가겠다.” (2023/09/13, 독일 프랑크푸르트시 유럽CS센터 준공식 축사를 통해)

“한 치 앞도 예상하기 어려운 지금을 누군가는 위기와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하겠지만 저는 오히려 모든 것이 가능한 기회의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2023/08/31, 미국 뉴욕 메리어트 마르퀴스 호텔에서 열린 ‘BC투어’에서)

“RO멤브레인 생산 거점인 청주에 추가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해수담수화 시장에 이어 산업용 시장을 적극 공략해 글로벌 선두 업체로 도약해 나가겠다. 이번 증설을 통해 더 많은 글로벌 고객에게 최고 수준의 수처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향후 리튬 수출, 이산화탄소 분리 등 관련 분야로의 확장을 통해 글로벌 메가 트렌드에 부합하는 사업으로 성장시키겠다,” (2023/08/28, 청주공장 RO멤브레인 증설을 결정하며)

“자체적인 공급망 ESG 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협력을 통해 고객과 협력사를 잇는 탈탄소 공급망 생태계를 이끌어 나가겠다.” (2023/07/21,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인사말에서)

“하이니켈 단입자 양극재는 미래 배터리 소재 시장의 판도를 바꿀 혁신이자 고객들의 페인포인트를 해결할 열쇠다. 전지 소재 기술력과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시장을 이끌며 글로벌 최대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해 나가겠다.” (2023/06/26, 국내 최초 하이니켈 단입자 양극재 양산에 돌입하며)

“해양생태계 보호와 생물다양성 보전은 지역사회와의 상생뿐 아니라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성장이다. 글로벌 과학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탈탄소 경영체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해 지속가능 리더십을 이어나가겠다.” (2023/06/08, 잘피 서식지 복원 및 연구 사업을 시작하며)

“LG화학은 유례없는 팬데믹과 지경학적 갈등 속에서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하면서 글로벌 메가 트렌드와 지속가능 전략에 기반한 신성장동력을 선제적으로 육성해 왔다. LG화학의 중심축이 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혁신 신약이라는 3대 신성장동력 비즈니스로 이동하는 근본적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2023/05/16, ‘글로벌 톱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성장 전략을 포함한 2030년 3대 신성장동력 매출 계획을 발표하며)

“3대 신성장동력의 사업화 추진 속도를 제고해 시장 가치가 높은 사업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해 나가겠다. 지속가능성을 우리의 경쟁력으로 만들어 가겠다. 고객경험혁신 활동을 지속하고 고객 감동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 (2023/03/28, 2023년 정기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원자재 확보를 우선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미래를 위한 충분한 원자재를 확보하는 것이다. 안정적 배터리소재 원자재 공급원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LG화학이 광산회사가 되지는 않겠지만 좋은 프로젝트가 있다면 투자를 지속할 수 있다.” (2023/02/13,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이번 인수합병으로 과학과 혁신을 통해 인류에게 보다 나은 삶을 제공하겠다는 비전 실현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아베오를 항암사업 개척 및 성장을 이끌 미래 바이오 거점으로 집중 육성하고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해 ‘항암 중심의 글로벌 톱 30 제약사’로 도약해 나가겠다.” (2023/01/18, 미국 항암신약 기업 아베오 파마슈티컬스 인수합병을 마무리하며)

“작년에 이어 2023년을 ‘고객의 해’로 선포하고 이 위기 극복을 위해 고객에 보다 집중하고 또 다시 고객에게서 답을 찾고자 한다.” (2023/01/02, 2023년 신년사에서)

“테네시 양극재 공장은 LG화학 미래 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차세대 전지소재 사업의 핵심 기지가 될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전지 소재 시장과 글로벌 고객사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세계 최고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해 나가겠다.” (2022/11/22, 미국 테네시주에 4조 원 규모의 양극재 공장 건설을 결정하며)

“오늘 옐런 장관님을 모시고 LG화학이 그리는 배터리 공급망의 로드맵에 대한 뜻깊은 대화를 나누다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올해는 우리가 배터리 연구개발을 시작한지 꼭 30년이 되는 해다. LG화학은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세계 최고 종합 전지소재 회사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022/07/19,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을 맞아 인사말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전 인류의 문제이자 고객과 시장의 기준이다. 우리 사업과 연관된 모든 공급망에서도 탄소배출을 줄여나가는 등 글로벌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LG화학이 앞장설 것이다.” (2022/05/25,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LG화학이 추구하는 성장전략은 글로벌 산업 대전환기를 기회 삼아 R&D, 전략적 투자는 물론 M&A까지 포함한 내외부의 모든 성장기회를 모색하여 블루오션을 선점해 나가는 것이다. 2030년까지 친환경 비즈니스, 전지 소재, 신약 중심의 글로벌 과학기업으로 비즈니스의 핵심 축을 전환하고 어떤 경영환경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성장해 나갈 것이다.” (2022/02/08, 투자자설명회에서)

“2022년을 ‘고객의 해(The Year of Customer)’로 선포하고자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변화 속에서도 본질을 잃지 않는 것이다. 우리 사업의 나침반이자 본질은 바로 ‘고객’이다. 구성원 각자가 고객가치 중심으로 확실하게 변화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 (2022/01/03, 2022년 LG화학 신년사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분리막 사업을 적극 육성해 세계 1위 종합 전지소재 회사로 도약해 나갈 것이다.” (2021/10/27, 일본 도레이와 유럽 헝가리에 이차전지용 분리막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하는 계약을 맺으며)

“소통을 통해 서로 이해와 공감이 이뤄져야 진정한 협업의 시너지가 발생한다. 앞으로도 세대공감을 이룰 수 있는 새로운 소통 혁신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2021/10/20, 최고경영진과 MZ세대 젊은 직원이 서로의 멘토가 되어주는 ‘코멘토링’ 프로그램에서)

“LG화학은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우리와 지구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창사 이래 가장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변화를 추진 중이다. 여러분과 같은 자유롭고 창의적 인재들이 마음껏 도전하고 그 성과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최고의 직장으로 만들겠다.” (2021/09, 미국 뉴저지주 티넥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채용 행사 ‘BC(Business & Campus)투어’에서)

“ADM과의 합작법인 설립은 단순한 협력을 넘어 환경과 사회를 위한 지속가능한 사업구조로의 전환을 이끌 새로운 여정의 시작이 될 것이다. 지속가능 선도기업으로서 탄소중립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들을 적극 모색해 나가겠다.” (2021/09/13, 미국 메이저 곡물 가공기업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와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주요조건합의서(HOA)를 체결하며)

“전체 임직원의 55%를 차지하는 MZ세대들은 향후 회사의 주축으로 부상할 소중한 인적자원이며 이들의 다양한 업무능력을 육성하는 것이야말로 회사 성장의 토대가 될 것이다.” (2021/08/24, 사내 공모전 ‘제1회 Young Talent 해커톤’을 열고)

“새로운 환경에서는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변화하는 기업만이 지속가능하다. LG화학은 지속가능성을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삼았으며 이것만이 기업의 유일한 생존방식이자 번영의 길이다.” (2021/07/27, 15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이제 비즈니스 세계에서 경쟁력을 가늠하는 기준은 매출과 영업이익에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 전제돼야 하며 이는 모든 비즈니스 프로세스부터 전략, 투자 등에 반영돼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ESG 기반으로 혁신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해 나가겠다.” (2021/07/14,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3대 신성장동력을 발표하고)

“혁신과 기술진보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궁극적인 해결책이다. 탄소중립 기술 상업화를 위해 과학·공학 분야를 지원하고 활성화해야 한다.” (2021/05/28,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사전행사 특별세션 기조강연에서)

“LG화학은 올해 급변하는 사업환경 불확실성에 대비해 선제적이고 민첩하게 대응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 육성을 가속하겠다. LG화학만의 강한 실행력과 집요함으로 글로벌 톱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겠다.” (2021/03/25,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0회 LG화학 정기 주주총회에서)

“코로나19 확산 및 시대적 변화에 따라 온라인 회의나 재택근무 등 업무방식에 직결되는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구성원들의 마음을 보듬고 심리적 안정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복지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확대하겠다.” (2021/02/23, 비대면 심리상담 프로그램 ‘더(The) 좋은 마음그린’을 도입하며)

“경영실적이 무너진 기업은 다시 일어설 수 있지만 환경안전 사고 등 위기를 관리하는 데 실패한 기업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가능성이 0%에 가까운 시나리오까지 대응할 수 있는 다중의 예방체계를 구축해 모든 사업장의 환경안전 관리체계를 상향 평준화해야 한다.” (2021/01/04, 2021년 LG화학 신년사에서)

“전기차 시대의 본격 도래로 배터리 사업은 앞으로 엄청난 성장이 예상되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배터리 사업의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지사업본부의 분할을 결정했다. 분사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으로 기존 석유화학,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의 사업에도 투자를 확대할 수 있어 LG화학 사업 포트폴리오의 균형 있는 발전을 추구할 수 있다.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할 수 있어 주주가치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2020/10/14, 배터리 사업 분할과 관련한 주주서한에서)

“코로나19 때문에 일이 안 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세상이 열렸고 이 바뀐 세상에선 먼저 기회를 잡는 사람이 승리할 것이다.” (2020/07, 연구원들과 진행한 스피크업 행사에서)

“지속가능성 전략이 모두 달성되는 2050년은 LG화학이 창립 100돌을 넘어 다음 세기로 나아가는 중요한 시점이다.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지속가능 솔루션을 통해 고객은 물론 환경, 사회의 취약점(Pain Point)까지 해결하며 영속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만들겠다.” (2020/07/06, ‘2050 탄소중립 성장’ 전략을 발표하면서)

“환경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사업은 절대 추진하지 않겠다. 철저한 반성을 통해 모든 것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높이겠다.” (2020/05/26, 환경안전 강화 대책을 내놓으며)

“새 비전을 바탕으로 연구개발뿐만 아니라 생산, 구매, 영업 등 다양한 직군별로 생산 과학자(Product Scientist)나 영업 과학자(Sales Scientist) 등 구성원들 모두가 ‘과학과의 연결’에서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어나가겠다.” (2020/05/07, 새 비전을 선포하면서)

“이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사업모델을 진화시키고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만들어갈 시점이다. 새 비전은 LG화학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 (2020/05/07, 새 비전을 선포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가 더욱 장기화하고 코로나19 등으로 올해 경영 환경이 어느 해보다 녹록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변화와 혁신의 주도자가 돼 '글로벌 톱5 화학기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도약하겠다.” (2020/03/20, 제 44기 주주총회에서)

“배터리 소재와 자동차 소재 중심으로 미래 과제 개발에 집중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을 굳건히 다지겠다. 회사가 보유한 특허와 지적재산이 침해받지 않도록 철저히 보호하겠다.” (2020/03/20, 제 44기 주주총회에서)

“과거의 성장방식과 경쟁전략에서 벗어나자. 철저하게 시장과 고객을 중심에 두고 우리의 사업방식을 혁신해 커머셜 엑설런스(상업적 탁월함)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2020/01/02, 신년사에서 제시한 4대 이니셔티브 가운데 첫 번째 내용)

“배터리 소재와 자동차 소재 중심으로 미래 과제 개발에 집중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기술을 굳건히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을 활용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활성화해 연구개발 인력들의 잠재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2020/01/02, 신년사에서 제시한 4대 이니셔티브 가운데 두 번째 내용)

“전사적으로 디지털 전환 비전과 추진 체계를 확립해 혁신 과제들을 발굴하고 실행해야 한다. 우리의 전원 참여 혁신활동인 린 식스 시그마를 통해 사업의 시행착오와 손실을 줄이고 효율성을 끌어올려야 한다.” (2020/01/02, 신년사에서 제시한 4대 이니셔티브 가운데 세 번째 내용)

“영감을 주는 리더십, 끊임 없이 공부하고 변화에 앞장서는 리더십이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객의 수요 변화에 맞춰가고 앞서나갈 수 있도록 수평적·역동적 조직문화를 모두 함께 만들어 나가자.” (2020/01/02, 신년사에서 제시한 4대 이니셔티브 가운데 네 번째 내용)

“GM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것은 단순한 협력을 넘어 배출가스 없는 사회를 만들고 친환경차 시대로 변혁을 이끌 위대한 여정의 시작이다. LG화학의 세계 최고 수준 배터리 기술력과 안전성, 신뢰성, 양산경험 등 기술 솔루션을 고객에게 공급해 글로벌 시장의 리더 지위를 더욱 강화할 것이다.” (2019/12/06,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전기차 배터리는 ‘제2의 반도체’로 불릴 만큼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 미래 성장동력이다. 세계 배터리 시장을 제패하기 위해서는 소재·부품·장비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이 가장 중요하다.” (2019/11/15, 배터리 협력사를 방문해)

“이번 구미 투자를 시작으로 핵심소재 내재화를 통한 국산화율 제고에 박차를 가해 전지 분야의 사업 경쟁력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등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2019/07/25, 구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상북도, 구미시, LG화학과의 투자협약 체결식에서)

“2024년까지 매출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59조 원까지 늘리고 전지 사업의 매출을 31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

"한국을 떠난 지 약 25년이 됐다. 샐러리맨으로 성공을 거두다 보니 25년 동안 글로벌 기업에서 실무를 해오며 배운 노하우를 우리나라를 위해 어떤 식으로든 사용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촉발제가 됐다. LG화학이 추구하는 방향이 좀 더 글로벌하고 좀 더 혁신적인 기업이라 제가 추구하는 바와도 잘 맞았다."

"LG화학의 석유화학 사업은 동북아 시장에서 강한데 지역 다각화를 통해 세계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필요한 부분에 대한 투자를 늘려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고자 한다. 전지 사업도 급성장하고 있다. 큰 맥락에서 보면 석유화학은 더 세계적 강자로 만들고 전지 부분은 큰 폭의 성장을 안정적으로 끌어내려고 한다."

"생명과학과 바이오 사업은 15년에서 20년 이상의 장기간을 내다보며 투자하려고 한다. 하나에만 다 거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 불황과 호황을 아루를 수 있는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정부 조사 결과 (에너지저장장치 화재 사고는) 배터리 문제는 아니라고 공식적인 발표가 났다. 어쨌든 현재보다는 제품의 디자인, 보호장치 등을 더 강화하는 설계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품질 개선을 하고 있다. 디자인 및 소프트웨어 개선을 통해서 사전에 위험을 차단하고 개선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물론 전력변환장치(PCS) 및 주변 설치 환경 등도 다 같이 유기적으로 받쳐줘야 한다.” (2019/07/09, LG화학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 운영을 시작으로 신약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사업을 육성하겠다.” (2019/06/04, 미국 보스턴 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 개소식에서)

“업계 리더로서 세계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모험을 즐기는 인재가 필요하다. 우수한 인재들이 꿈꾸는 것을 마음껏 실행하며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LG화학이 제공할 것이다. 최고의 인재들이 즐겁게 일하며 혁신을 이뤄내는 열린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겠다.” (2019/05/31, 독일 프랑크푸르트 주메이라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 채용 행사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대표해 내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나? 내게 그럴 자격이 있나? 나의 부족한 부분은 무엇인가? 항상 고민한다. 리더가 이런 책임감을 갖는다면 하루도 배우는 것을 게을리할 수 없다. 학습은 리더의 기본 책임이다.”

“리더가 배우는 자세를 매일 보여줄 때 조직을 리드할 수 있는 강한 힘이 생성된다. 기술, 제품, 해외시장 등을 배움으로써 시대를 앞서 나갈 수 있는 많은 학습주제들이 있다. 배움 없이 누구도 성장할 수 없다. 함께 배움이 있는 조직을 만들어가겠다.”

“조직 구성원은 리더의 말을 따르지 않고 리더의 행동을 따른다. 경영자가 자기 기업이 처한 현실을 정확하게 알려면 많이 돌아보는 것이 최선이다.”

“리더가 배우는 자세를 보여줄 때 조직을 이끌 수 있는 강한 힘이 생긴다. 기술, 제품, 해외시장 등 시대를 앞서나갈 수 있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학습해야 한다.”

“리더의 기본 자질은 경청이며 이를 바탕으로 다른 의견을 포용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리더가 구성원들과 대화를 할 때는 항상 자신을 낮추는 자세, 듣는 자세, 직원들과 눈높이를 맞추려는 자세와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입사를 하면 회사는 각각의 개인에게 하나의 그릇을 준다. 이때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일은 그릇을 넘치게 만드는 것이다. 직원이 본인에게 주어진 그릇보다 더 많은 일을 해서 물이 넘치게 되면 조직은 직원에게 더 큰 그릇을 주게 된다.” (평소 강조하는 리더십 철학)

“기업은 고객과 주주, 임직원, 사회에 대한 책임이 막중하다. 타협할 수 없는 가치관을 조직에 뿌리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2019/06, LG화학 임원 워크숍에서)

“수십 년 전부터 지금까지 하루 90분씩 경제, 정치, 기술 분야 책을 읽는다. 리더가 이런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어떤 자격으로 여러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할 수 있겠느냐.” (2017/10/31, SKC 임원 및 팀장 워크숍 강연에서)

“반바지 입는 걸 허용했다고 혁신이 일어나는 게 아니다. 반바지뿐 아니라 러닝셔츠를 입도록 허용해도 마찬가지다. 리더의 생각이 바뀌어야 하고 사람이 바뀌어야 하는 문제다. 10년 또는 20년의 장기 계획을 세우고 기업의 체질을 바꿔야 100년을 간다.” (2016/10/16, 미국 한국상공회의소(KOCHAM)가 주최한 연례 경제포럼에서)

“어떤 일을 하든 늘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하며 무슨 일이든 스스로 부딪쳐보려는 용기가 필요하다. 인생의 변곡점이 왔을 때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도전 정신과 혁신의 자세를 갖고 자신만의 핵심역량(core competency)을 찾아 발전해 나가야 한다.” (2016/05/05,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열린 ‘혁신과 글로벌 리더십’ 강연에서)

“한국의 수직적 의사결정 시스템이 문제다. 직원들의 아이디어가 자유롭게 나오기 어렵다. 선진 기업의 혁신 기법을 받아들인 기업들도 아이디어를 받는 데만 치중한다. 중요한 것은 많은 아이디어 가운데 시장에서 통할 가능성이 있는 것을 걸러내는 체계다. 한국 기업에서는 신입사원이 관찰을 열심히 해서 아이디어를 내 상사에게 보고해도 ‘말도 안 되는 소리’란 말을 들을 때가 많다.” (2016/03/22, 한국경제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들은 왜 지속가능한 혁신이 어려운가’라는 물음에 답하며)

“기본적으로 기업은 고객을 위한 가치를 창출하는 집단이다. 가치 창출을 해야만 이익 창출이 되는 것이다. 기술뿐 아니라 기존에 없던 방식으로 고객들의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기 위해 혁신이 필요하다. 혁신 없이는 가치 창출이 될 수 없고, 가치 창출을 못 하면 기업이 존재할 수 없다. 혁신을 못 한다면 기업은 도태되고 머지않아 사라질 것이다.” (2015/10/02,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부분적 개선은 과정을 개선하고 노력에 의해 가능하지만 혁신적 변화는 개인의 통찰력과 리더십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2014/3/19,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혁신과 글로벌 리더십’ 강연에서)

“열정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 평생 열정을 바칠 수 있는 대상을 찾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라.” (2013/10/21, 부산고등학교에서 열린 ‘글로벌 지도자와의 만남’ 강연에서)

“빠르게 가려면 느리게 가는 법부터 배워야 하지 않나, 혹은 느리게 가는 법을 꼭 배워야 우리가 빨리 갈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2012/07/07, KBS1 채널에서 방영된 ‘글로벌 성공시대’에서)

“한국3M은 전 세계 지사 중 매출액 2위로 짧은 기간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3M은 앞으로도 한국과 경기도에 투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미국에서 미력이나마 한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2007/10/29,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