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마이크론 등 메모리반도체 주식에 투자하면 안정적 수익을 낼 것이라는 유명 펀드 운용자의 견해가 제시됐다. 

반면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으로 최대 수혜를 입은 엔비디아는 고평가된 상태라 현재 시점에서 투자하면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의견이 뒤따랐다.
'버핏 추종자' 엔비디아 대신 마이크론 매수, "메모리반도체 안정적 수익 전망"

▲ 고평가된 엔비디아보다 메모리반도체 투자가 안정적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견해가 나왔다. '워런 버핏'의 가치투자에 영감을 받아 투자를 하며 매년 9%의 수익을 내는 인물이 제시한 견해라 주목된다. 사진은 8월10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각) 미국 CNBC에 따르면 4600억 원 규모의 펀드 ‘아쿠아마린’ 을 운용하는 투자자 가이 스피어는 반도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크론에만 투자하고 있다. 

가이 스피어는 마이크론 주식에 투자하는 이유로 “메모리반도체는 전 세계에 경쟁자가 4곳밖에 되지 않는 산업”이라며 경쟁사가 소수라는 점을 짚었다. 

그는 이어 “메모리반도체 전체 수요는 어떤 한 기업에 쏠리지 않은 채 꾸준히 유지될 것”이라며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이 과도한 경쟁 없이도 수요 증가로 창출되는 수익을 안정적으로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가이 스피어는 엔비디아 주식에 투자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투자 계획이 없다고도 전했다. 

엔비디아 주가가 2023년에만 190%나 오르면서 고평가 상태라 지금 투자하면 수익을 거두기 어렵다는 견해다. 

그는 CNBC를 통해 “급속도로 주가가 높아진 주식은 향후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든다”며 “엔비디아 기업은 훌륭하지만 현재 주가로 투자하기에는 훌륭한 대상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CNBC에 따르면 그가 운용하는 아쿠아마린은 1997년 투자 사업을 시작한 이후 연 평균 9%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가이 스피어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내세우는 ‘가치투자’ 원칙에 충실한 투자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7년 자선 경매에서 65만100달러(7억원)에 낙찰 받은 기회로 버핏과 점심을 먹은 후 당시 들은 내용을 일반에 소개해 유명해졌다. 

당시 버핏은 '매사에 진실해라', '아니라고 말하는 걸 어려워하지 마라', '좋아하는 것을 해라' 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