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제 신용평가 기업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SK하이닉스의 현재 신용등급이 유지되기 불투명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27일 SK하이닉스가 현재 신용등급인 ‘BBB-’를 유지하기에 충분한 여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S&P “SK하이닉스 신용등급 유지 여력 불충분”, 높은 차입금 규모 지적

▲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가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 유지 여력이 불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향후 실적은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뒤따랐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사무실의 모습. <연합뉴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SK하이닉스가 기업 실적과 비교해 높은 수준의 차입금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는 2023년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보다 차입금이 3.5~4.5배 높을 것으로 분석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과거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하향하는 전제조건 가운데 하나로 상각전영업이익과 비교한 차입금 비율이 2.0배 이상이 되는 것을 설정했다.

현재 차입금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SK하이닉스 신용등급 책정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SK하이닉스가 2024년 해당 수치를 1.5~2.3배까지 낮출 것으로 바라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SK하이닉스가 차입금 비율을 줄일 수 있다는 전망의 근거로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감산에 나서면서 재고가 소진돼 SK하이닉스의 수급 상황이 개선되는 모습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커지면서 고성능 D램인 DDR5 및 고대역폭 메모리(HBM3) 수요가 오른다는 점도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로 꼽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반도체 산업의 전반적인 업황 개선에 힘입어 SK하이닉스가 올해 하반기와 2024년 수익성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2023년 2분기 2조8821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올해 1분기보다 15%가량 영업손실 규모가 축소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모두 23개의 등급으로 기업 신용을 평가한다. BBB-는 투자적격등급이며 위에서부터 10번째에 해당하는 등급이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