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국내 메모리반도체 기업에도 훈풍이 불어오고 있다.

다만 올해 서버 시장의 총 수요는 기본 전망치 대비 하향 조정되고 있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DDR5 신제품 품질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점도 단기 악재 요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키움증권 "메모리반도체에 생성형 AI 훈풍, 서버용 D램 총수요는 감소세"

▲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30일 메모리반도체에 부는 인공지능(AI) 훈풍이 실제 서버용 D램 총 수요 증가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30일  “최근 주식 시장 내 생성형 인공지능(AI) 및 대규모언어모델(LLM)에 대한 투자 기대감이 급증하고 있다”며 “엔비디아는 1분기 깜짝실적에 더해 하반기 수요 강세 전망 속 관련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언급해 메모리반도체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판매 확대가 예상되는 엔비디아의 인공지능용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과 H800은 기존 제품(A100, A800) 대비 2배~2.5배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H100과 H800에는 국내 메모리반도체 기업이 제조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3)와 DDR5가 탑재된다.

HBM3 가격은 80GB 기준 1천~1200달러, DDR5 128GB 가격은 1200달러 수준으로 기존 DDR4 64GB 가격 대비 HBM3는 8.5~10배, DDR5 128GB는 5배 높게 거래되고 있다.

게다가 엔비디아를 비롯해 AMD, 구글도 인공지능 반도체에 대한 투자를 경쟁적으로 집중하고 있어 고용량 DDR5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3년 인공지능 반도체 판매량은 2022년보다 40~50% 증가하고 이 가운데 엔비디아가 60~70%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 서버는 2023년 전체 서버 시장 내 9%의 비중을 차지하고 2026년에는 서버 내 수요 비중이 15%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공지능 서버의 2023~2026년 수요 증가율은 연평균 20~25%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한정된 설비투자 내에서의 인공지능 서버 증가는 기존 공공 클라우드에 대한 투자 축소를 야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서버 시장의 총 수요는 1380만 대로 2022년보다 3%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기존 전망치(현상유지)보다도 하향 조정되는 것이다.

고용량 DDR5의 수요 증가는 긍정적이지만 D램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DDR4 수요는 더욱 안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 서버용 고용량 DDR5 판매 확대를 위한 공정 전환이 필요하다. 이는 공급업체의 단기적인 생산능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게다가 국내 기업들의 DDR5 신제품은 최근 일부 품질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예상보다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박 연구원은 “고용량 DDR5의 출하 비중이 아직 1%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현재 메모리반도체 기업의 단기 주가 급등은 부담”이라며 “단기 주가의 되돌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