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올해 메모리반도체 생산량을 감축하면서도 투자 규모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준 삼성전자 DX사업부 메모리담당 부사장은 27일 2023년 1분기 실적발표 뒤 진행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지난해와 유사한 규모의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삼성전자는 미래 경쟁력을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메모리 감산에도 투자 규모 유지, 김재준 “미래 위한 선제 투자”

▲ 김재준 삼성전자 DX사업부 메모리담당 부사장은 27일 2023년 1분기 실적발표 뒤 진행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삼성전자가 2023년 메모리 분야 투자규모를 2022년 투자규모와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삼성전자>


삼성전자에서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은 2022년 47조9천억 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진행했다. 

김 부사장은 2023년에도 유사한 규모의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DS부문이 2023년 1분기에 진행한 설비투자 규모는 약 9조8천억 원이었다. 

삼성전자는 4월7일 2023년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메모리반도체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감산 결정에 따라 투자규모도 축소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김 부사장은 “메모리에 대해 중장기적 관점을 갖고 있다”면서 일각에서 나온 투자규모 축소 전망을 부인했다.

메모리반도체의 중장기적 수요는 견조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인공지능(AI)과 기계학습(ML) 그리고 자동차 전장 산업이 성장하면서 메모리반도체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단단할 것으로 전망됐다. 첨단 메모리 공정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는 한편 제품생산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도 투자유지 결정에 영향을 줬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감산이 구형 제품(레거시) 위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최첨단 제품인 선단공정 메모리는 감산 없이 기존 계획에 맞춰 생산을 이어간다.

김 부사장은 “이번 생산 조정은 중장기 수요 대응에 충분한 물량을 보유한 레거시 제품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1분기부터 시작된 라인 최적화와 함께 이뤄지고 있어 감산은 훨씬 더 의미 있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수요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이는 선단 제품 생산은 조정 없이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중장기 수요와 삼성전자의 공급능력을 지속 점검하고 사업 전략을 유연하게 조정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