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디앤디가 물류센터사업에도 진출하며 사업구조 다각화를 확대한다.

SK디앤디는 기존에 지식산업센터와 신재생에너지 등 개발사업에 집중해 왔는데 물류센터 운영기업 파스토와 협업을 통해 물류센터사업으로 발을 넓혀나가고 있다. 
 
SK디앤디 물류센터사업 진출, 디벨로퍼에서 플랫폼기업으로 다각화

▲ 함윤성 SK디앤디 대표이사 사장.


19일 SK디앤디와 건설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SK디앤디는 첫 번째 물류센터인 백암물류센터를 시작으로 물류센터 운영사업 진출을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SK디앤디는 2025년까지 연면적 합계 165만㎡ 규모를 목표로 여러 물류센터들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지난해에는 상반기부터 경기도 이천, 용인, 고양, 안성 등지에서 연면적 합계 66만㎡에 이르는 물류센터 개발을 타진했다. 백암물류센터는 용인지역에서 추진해 왔던 사업으로 첫 결실을 맺은 것이다. 

SK디앤디 관계자는 "물류센터 개발사업을 할 수 있는 SK디앤디와 운영사업에 경쟁력 있는 파스토의 시너지효과가 클 것"이라며 "물류센터 개발과 운영사업을 미래사업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SK디앤디는 파스토의 스마트플랫폼을 백암물류센터에 적용한다. 이 플랫폼은 온라인 판매자들에게 입고, 재고관리, 포장, 출고, 배송 등 물류 전 과정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한다.

백암물류센터는 경기도 용인시 백암면 고안리에 연면적 8만7300㎡ 규모로 1센터와 2센터가 조성된다.

SK디앤디는 4만4900㎡에 해당하는 1센터를 4월에 준공하고 4만2400㎡ 규모의 2센터는 12월에 완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황선표 SK디앤디 부동산프론티어본부 본부장은 “백암물류센터는 SK디앤디의 물류 플랫폼 확장계획의 첫 걸음“이라며 “이를 시작으로 물류공간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파스토와 협업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물류산업에서 차별화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K디앤디는 지난해 11월 물류 플랫폼기업인 'FSS(현재 파스토)'와 투자협약을 맺으면서 사업 진출에 공을 들여왔다.

황 본부장은 투자협약 당시 "부동산 개발 중심의 '디벨로퍼'에서 개발과 자산 보유, 운영의 '플랫폼기업'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며 "이번 투자는 물류 플랫폼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의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파스토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풀필먼트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의 주요 협력회사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2020년 3분기 기준으로 38만여 명의 판매자가 입점하고 있다.

파스토는 네이버,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을 주요 투자자로 두고 있다.

SK디앤디는 코로나19로 물류 이동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단순히 물류센터의 시공에 그치지 않고 분양과 임대 등을 통해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물류센터사업의 전망이 밝다는 분석 보고서도 여러기관에서 나오고 있다.

2022년까지 A급 물류센터(3만3천㎡급)는 580만㎡ 규모의 추가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에도 A급 물류센터는 최근 5년 평균 공급량의 약 2배 수준인 184만㎡ 규모가 건설되며 좋은 흐름을 보였다.

비대면문화 확산과 온라인 전자상거래 성장으로 지난해 국내에서 물류센터 등 물류자산의 거래규모는 2019년보다 50% 증가하기도 했다.

헨리 친 CBRE 아시아태평양 리서치부문 총괄은 “물류자산의 투자수요는 오피스자산을 따라잡으며 올해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상업용 부동산 투자상품이 됐다”면서 “온라인 식료품 판매만 봤을 때 2024년까지 연평균 3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점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