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강제매각'이 메타와 구글에 반사이익 전망, 광고매출 최대 절반 뺏는다

▲ 미국에서 틱톡 강제매각 법안이 시행돼 서비스가 중단되면 메타와 구글이 가장 큰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예측이 제시됐다. 틱톡 모바일앱 홍보용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틱톡 강제매각법’이 실현되면 메타와 구글이 광고 매출을 대거 흡수하며 큰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수 년동안 거론되던 틱톡 강제매각 방안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상황으로 파악된다.

미국 의회는 최근 짧은 동영상(숏폼) 기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중국 바이트댄스에서 매각하도록 강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해당 법안에 서명하며 바이트댄스가 수 개월 안에 이를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미국 의회와 정부는 중국 정부가 틱톡을 통해 미국 사용자들의 개인정보 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이러한 법안을 추진해 왔다.

바이트댄스 측은 이에 반발하는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도 대응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는 실제로 미국에서 틱톡 서비스가 중단되면 메타와 구글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예측을 전했다.

메타는 인스타그램의 ‘릴스’, 구글은 유튜브 ‘쇼츠’ 등 틱톡과 유사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가 인용한 분석기관 e마케터의 예측에 따르면 메타는 틱톡의 미국 광고매출 가운데 22.5~27.5%를, 구글은 15~20%를 가져가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바이트댄스가 틱톡으로 미국에서 거두던 광고매출의 최대 절반 가까이를 메타와 구글에서 차지하게 된다는 의미다.

e마케터는 인스타그램 릴스와 유튜브 쇼츠 모두 틱톡을 완전히 대체할 것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사용자와 광고주들에게는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도 틱톡 쇼핑 플랫폼 서비스가 중단되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는 기업으로 꼽혔다.

사용자들이 틱톡 대신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이면 넷플릭스와 디즈니 등 기업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도 이어졌다.

다만 틱톡의 미국 내 서비스가 중단되면 소셜네트워크 시장에서 독점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메타와 구글, 아마존을 향한 압박이 더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비영리단체 파이트포퓨처는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빅테크 기업에 규제를 강화하지 않고 틱톡 서비스를 금지한다면 이는 시장 독점체제를 강화하는 결과를 낳는 데 그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