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프레시웨이가 코로나19에 큰 타격을 입으면서 2021년 상반기까지는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종석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는 잠시 숨을 고르면서 ‘실버’와 ‘키즈’ 식자재사업을 키워 미래를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Who] CJ프레시웨이 코로나19 극복 절실, 문종석 실버 키드 주목

▲ 문종석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가 코로나19로 식자재유통과 단체급식사업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문 대표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CJ프레시웨이의 체질 개선과 함께 미래를 위한 신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문 대표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실버푸드와 키즈푸드시장이다.

CJ프레시웨이는 시니어케어 식단을 개발해 12월 말부터 시니어케어 전문기업 비지팅엔젤스코리아에 제공한다.

비지팅엔젤스가 고령층에 알맞은 식단을 신청하면 CJ프레시웨이가 반조리 또는 완조리 형태로 매주 식단을 제공해주는 방식이다.

문 대표는 3일 시니어케어 식단 쿠킹클래스 행사에 참여해 “단 15분 만에 완성되는 맛있는 한상차림으로 연로한 부모님의 식사를 염려하는 자녀들의 걱정을 덜고 방문요양사는 어르신들의 돌봄서비스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버푸드시장은 매년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실버푸드시장 규모는 2011년 5104억 원에서 2015년 7903억 원, 2017년 1조1천억 원까지 성장했다. 올해는 시장규모가 약 2조 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버푸드는 열과 압력을 가하거나 효소를 활용해서 식품을 부드럽게 하는 ‘연화 기술’을 적용해 만드는데 가루나 액체 형태의 환자식과는 달리 식재료 고유의 맛과 향을 최대한 살렸다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소화기능이 약하거나 치아가 불편한 노인들도 쉽게 섭취할 수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이미 병원 급식을 통해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한 만큼 실버푸드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키즈푸드시장도 CJ프레시웨이의 새 먹거리다.

국내 출산율은 급감하고 있지만 키즈푸드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17년 기준 어린이 관련 식자재시장은 1조7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총괄연구원은 “출산율이 낮아지는 추세지만 편리함을 추구하는 부모들이 늘어나면서 간편 키즈푸드시장은 오히려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 대표는 실버푸드와 키즈푸드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시니어 전문 식자재 브랜드 ‘헬씨누리’를 토탈 푸드케어 브랜드로 통합하고 키즈 전용 브랜드 ‘아이누리’를 론칭했다.

또 올해 6월 실버, 키즈푸드 제품군을 강화하기 위해 경기도 이천에 센트럴키친(중앙집중식 조리시설) 중부점을 완공했다. 센트럴키친 중부점은 하루에 약 25톤의 반찬류와 반조리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다만 실버푸드나 키즈푸드시장에 뛰어드는 경쟁자가 많은 만큼 사업 확대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CJ프레시웨이와 같은 식자재업체인 현대그린푸드는 국내 최초 실버푸드 전문 제조시설인 스마트 푸드센터를 성남시에 구축했고 ‘부드러운 생선’ 등 연화식 기술 관한 특허도 다수 출원했다.

매일유업도 2018년 ‘사코페니아’ 연구소를 출범하고 실버푸드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사코페니아는 팔과 다리 등을 구성하는 골격근이 정상보다 크게 줄어드는 근감소증으로 노년층에게 자주 나타나는데 이 이름을 붙인 연구소를 중심으로 고령자를 위한 즉석식품(레토르트식품)을 개발하고 있다.

하림은 닭고기 등 육류를 바탕으로 하는 연화식 식품에서 강점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문종석 대표에게 올해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동원홈프드에서 2013년 CJ프레시웨이로 영입돼 2016년부터 CJ프레시웨이를 이끌고 있는데 지난해까지는 실적 증가세를 유지하며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올해는 예기치 못한 코로나19로 순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문 대표는 그동안 CJ프레시웨이의 실적을 끌어올린 능력을 인정받아 한차례 연임에 성공했기 때문에 올해 실적 부진이 더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현재의 위기를 잘 넘기고 포스트 코로나19시대를 대비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