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소규모 재건축 단지의 정비계획을 중심으로 승인을 내주면서 자이에스앤디의 수주잔고가 늘어날 가능성이 나온다.

자이에스앤디는 모회사 GS건설의 자이브랜드에서 파생된 아파트 브랜드 자이르네와 오피스텔 브랜드 자이엘라를 쓰고 있어 소규모 도시정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된다.
 
서울시 소규모 도시정비사업 풀어, 자이에스앤디 수주확대 기회 커져

▲ 엄관석 자이에스앤디 대표이사.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시가 최근 제15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개포우성6차와 신반포27차, 강남 효성빌라 정비계획을 통과시켜 앞으로 소규모 도시정비사업이 활기를 띨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서울시는 소규모 도시정비사업이 사업 승인부터 실입주까지 5년 정도로 일반 도시정비사업의 절반밖에 걸리지 않는 점을 고려해 인허가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정부가 주택공급 확대방안으로 공공재개발을 내놓으면서 사업기간을 기존 일반 재개발의 절반인 5년으로 줄이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과 맥락을 같이 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번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정비계획이 통과된 3곳은 모두 500세대 아래 소규모 사업장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6차는 임대 22세대를 포함해 417세대, 서울시 서초구 신반포27차아파트 재건축은 210세대(임대 33세대), 서울 서초구 강남 효성빌라는 세대수 103세대로 바뀐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규제 강화의 반대급부로 국지적 개발과 관련된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소규모 가로주택정비사업에 포트폴리오를 갖춘 자이에스앤디의 경쟁력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빈집 및 소규모 주택정비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도로에 둘러싸인 노후주택들의 소유자들이 조합을 설립해 주택을 개량 또는 새로 짓는 소규모 정비사업으로 사업기간이 짧은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자이에스앤디가 최근 분양한 서초자이르네는 평균 경쟁률 300대 1을 보이며 크게 흥행해 시장에서 이미 충분히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평가된다. 서초자이르네는 자이에스앤디의 첫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35가구 모집에 1만507명이 몰렸다.

자이에스앤디는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소규모 주택시장에서 1017억 원 규모 대구 수성구 만촌동 아파트, 667억 원 규모 안양 리버자이르네, 387억 원 규모 영등포 자이르네 등을 따내며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정부가 올해 중순 가로주택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내놓은 점도 자이에스앤디 성장성을 향한 기대감을 높인다.

국토교통부는 5월 서울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 추진이 가능한 지역이 2천 곳이지만 추진하고 있는 곳은 103곳에 그친다며 소규모 도시정비사업을 지원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를 위해 용적률 상향을 위한 최소조건을 공적임대 20%에서 10%로 낮추고 주차장 설치의무 역시 조건이 갖춰지면 기존의 절반인 50%까지로 의무확보 주차면수를 줄였다.

분양가 상한제 제외대상을 공공기관이 참여하고 공공임대를 10% 이상 공급하는 모든 사업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증가한 용적률의 절반을 소형 공공임대로 제공하면 층수제한 완화, 용도지역 상향 등도 지원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자이에스앤디 관계자는 "정부정책에 따른 소규모 주택사업이 시작되면 수주의뢰나 입찰참여 기회가 많아질 뿐 아니라 인허가 등도 쉬워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빌라가 많은 소규모 주택단지는 도시정비사업이 이뤄지지 않은 곳이 많아 소규모 주택사업 수주를 따낼 기회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