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주주친화정책을 계속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KB금융은 은행 혹은 은행지주들 가운데 가장 높은 보통주자본비율을 토대로 주주친화정책을 지속할 수 있다”며 “은행권에서 올해 이후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낼 것으로도 예상되는 점도 주주친화정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고 전망했다. 
 
KB금융, 늘어난 순이익 기반으로 주주친화정책 강화할 듯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KB금융은 3분기 기준으로 보통주자본비율 14.7%로 집계됐는데 2위 신한금융(13.2%)보다 1%포인트 이상 높다. 보통주자본비율은 가장 엄격한 자본적정성 지표로 쓰인다. 

KB금융은 올해 지배주주순이익 3조4221억 원을 올려 신한금융을 제치고 업계 선두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신탁계약을 체결한 삼성증권을 통해 앞으로 1년 동안 3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이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이번 매입이 끝나면 자사주 지분율이 4.1%에서 5.3%로 높아진다.

2016년 두 차례 사들인 자사주의 상당부분을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의 완전자회사 편입과정에서 주식을 맞바꾸는 데 썼다.

KB금융이 자사주 매입을 통한 인수합병 준비와 별개로 올해 배당금도 줄이지 않을 것으로 김 연구원은 내다봤다.  

KB금융은 올해 배당성향(순이익과 비교한 배당금의 비중) 23.4%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당 배당금은 2천 원, 배당수익률은 27일 종가 기준으로 3.5%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에 사들이기로 한 자사주가 522만 주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주주환원금은 1조1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KB금융 주가는 27일 종가 기준으로 직전거래일(24일)보다 1.4%가량 상승했는데 자사주 매입에 따른 인수합병 준비와 연말배당 증가 양쪽의 기대가 모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30일 회의에서 6년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KB금융에 유리한 상황으로 꼽힌다. 

은행들은 기준금리를 따라 시중금리도 오르는 영향으로 4분기와 2018년 1분기에 연이어 순이자마진(NIM) 호전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한국은행은 11월에 이어 2018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각각 한차례 올릴 가능성이 높다”며 “은행들이 국내외 금리정상화에 따라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2018년을 통틀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올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2018년 초부터 채권매입으로 대표되는 양적완화정책 규모를 크게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