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COO 무뇨즈 중국 전기차에 위기감 보여, “BYD 유럽에서 성공 가능”

▲ 호세 무뇨즈 현대차 글로벌 COO(오른쪽)가 3월2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월드카 어워즈에 참석해 장재훈 사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중앙에 보이는 아이오닉 5N은 이날 올해의 퍼포먼스카를 수상했다. <현대차>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차 주요 경영자가 BYD를 필두로 한 중국 기업들의 유럽 전기차 시장 성공 가능성을 높게 바라보는 발언을 내놓았다. 

중국 전기차 기술력이 다른 국가 업체들보다 앞서 있다는 위기감을 담은 평가도 있었다. 

8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 사장과 인터뷰를 통해 “BYD의 유럽시장 성공 가능성은 매우 뚜렷하다”고 보도했다. 

상하이자동차(SAIC) 산하 전기차 브랜드인 MG 또한 유럽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꼽혔다. 중국 기업들의 전기차 기술력이 다른 지역 업체들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높다는 평가도 있었다. 

무뇨스 사장은 “이제는 중국이 다른 국가 기업들을 모방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라며 “유럽이나 미국 심지어 아시아 업체의 기술력과 견줘도 확실히 앞선 상태“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증가세 둔화에는 아이오나(IONNA)를 통한 충전 인프라 확장 등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방안도 제시했다. 현대차가 투자한 아이오나는 벤츠 등 7개 완성차 업체와 함께 설립한 합작사다. 

테슬라가 최근 충전소 사업 계획을 축소한 것을 묻는 질문에는 영향이 적으로 바라봤다. 테슬라는 현대차에 슈퍼차저 충전소를 개방하고 있다. 

무뇨스 사장은 “테슬라가 계약 내용을 이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자체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안을 포함해 현대차의 (전기차 확대) 계획은 다변화 돼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 그는 유통기업 아마존과 협업으로 고객들의 차량 구매 시간이 3시간에서 15분으로 크게 단축됐다는 점도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짚었다.

이번 인터뷰는 무뇨스 사장이 베이징에서 4일까지 열렸던 국제 자동차 박람회에 참석한 직후 시점에 진행됐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