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1분기 실적 순항 반가워, '쩐의 압박' 임종윤 어깨 한결 가벼워졌다

▲ 한미약품이 1분기에 호실적을 거두면서 임종윤 사내이사가 한결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1분기부터 호실적을 거둔 한미약품 덕분에 한결 짐을 던 것으로 보인다.

임 이사가 앞서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승리했지만 당장의 상속세 문제부터 그룹 차원의 대규모 투자 재원 마련 등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주력 계열사의 호실적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2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를 종합하면 임 이사는 조만간 한미약품 임시 이사회를 통해 한미약품 대표이사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4월 한미약품 대주주인 한미사이언스 임시 이사회에서 어머니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종윤 사내이사, 임종훈 사내이사 등이 이와 관련해 논의를 마친 바 있다.
 
한미약품 1분기 실적 순항 반가워, '쩐의 압박' 임종윤 어깨 한결 가벼워졌다

▲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사진)가 조만간 한미약품 대표이사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동생인 임종훈 사내이사는 이사회가 열린 4일 바로 송영숙 회장과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이사로 선임된 만큼 임종윤 사내이사도 사실상 절차상 마무리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한미사이언스는 2023년 12월 말 기준으로 한미약품 지분 41.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물론 계열사라도 이사회의 독립성 등이 보장돼야 하는 만큼 결과를 현재로서 예단하기 어렵지만 임시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되는 것은 크게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임 이사로서는 한미약품 대표직에 오른 뒤에도 한미약품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룹 차원의 문제에 집중할 만한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한미약품은 올해 1분기 북경한미 등에 힘입어 국내 제약사 맏형인 유한양행과 달리 이익 증가세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다.

한미약품은 2024년 1분기 고혈압과 고지혈증 치료제 등 주력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년 전보다 매출은 11.8% 늘어난 4037억 원, 영업이익은 28% 증가한 766억 원 거뒀다.

특히 합작사인 북경한미가 한미약품 호실적에 든든한 지원을 하면서 북경한미 부총경리와 총경리를 맡아온 임 이사 체제에 상대적으로 더욱 힘을 실어줄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된 것이다.
 
한미약품 1분기 실적 순항 반가워, '쩐의 압박' 임종윤 어깨 한결 가벼워졌다

▲ 북경한미약품 전경.


북경한미는 2024년 1분기 매출 1277억 원, 영업이익 378억 원을 거뒀다. 2023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5.1%, 영업이익은 22.5% 증가했다.

임 이사는 경영권 분쟁당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북경한미에서 사업 경험을 그룹 전체로 확대시키면 순이익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더구나 임 이사는 올해 초부터 어머니와 벌인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만큼 분쟁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 해결에 집중할 필요성이 높다.

특히나 현재 상속세 재원 마련 등과 관련해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만큼 이런 문제도 해결하는 모습 보여줘야 추가적인 분란을 없앨 가능성 크다.

창업주이자 아버지인 고 임성기 회장이 타계한 이후 임종윤 이사를 포함해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의 상속세는 5400억 원으로 현재 약 2천억 원 규모가 남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투자업계(IB)에서는 임종윤 이사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사모펀드를 우군으로 삼을 수 있다는 말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뿐 아니라 임 이사가 비전으로 제시한 ‘론자’의 사업모델을 위해서는 수조 원 규모의 자금이 필요하다. 

앞서 임 이사는 “위탁개발이나 위탁 임상을 통해 기업가치를 50조 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