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심리 '꿈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부진 만회 모멘텀 되나

▲ 중국 경제성장률 및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올해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국내를 대표하는 화장품 회사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올해 중국 경기 회복 수혜를 거둘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시장추정치를 웃돌면서 그동안 이어진 대륙시장에서의 부진을 극복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흘러 나오고 있다.

1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1분기 화장품 수출 규모는 2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7% 늘었다.

물론 중국보다는 일본 및 미국으로 수출이 크게 늘어나긴 했지만 중국은 여전히 국내 화장품 수출 1위 국가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 대한화장품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국내 화장품회사들은 중국에 6억1340만 달러 규모의 화장품을 수출했다. 같은 기간 미국(3억7698만 달러)과 비교해 여전히 2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이뿐 아니라 중국 소비자들의 화장품 재고가 올해 상반기에 소진되면서 하반기부터는 다시 화장품 구매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나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 화장품 재고가 소진되는 시점이라 하반기부터 중국 소비자의 화장품 구매뿐 아니라 현지 총판에서 재고 확보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중국 소비자들이 최근 애국소비(궈차오) 경향을 보이고 있어 현지 화장품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상태지만 화장품 구매 자체가 늘어나면 국내 화장품 브랜드 판매량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더구나 중국 경제성장률(GDP)이 올해 1분기 5.3%로 집계됐다. 블룸버그 등이 예측한 4.0%를 크게 웃돌면서 올해 경기 회복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중국 경기 회복 가능성에 대해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산뜻하게 올해 1분기를 출발했다는 것이다.

특히나 국내 대형 화장품회사로서는 한숨을 돌린 셈이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모두 최근 몇년 동안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중국 부진이 꼽혀왔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2023년 모든 지역에서 매출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부진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중국에서 구조조정 등을 마무리하면서 중국 부진이 어느정도 벗어나고 있다.
 
중국 소비심리 '꿈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부진 만회 모멘텀 되나

▲ 중국 화장품 관련 이미지.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아모레퍼시픽이 우려 대비 중국에서 선방함에 따라 해외 전반에서 수익성이 높아졌다”는 분석과 함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실제 시장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2024년 1분기 중국에서 200억 원 규모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했지만 손실 규모는 80억 원에 그쳤다.

LG생활건강도 올해 초부터 중국에서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1분기에 중국에서 매출 2135억 원을 냈다. 2023년 1분기보다 9.9% 늘었다.

이를 반영하듯 증권사에서도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줄줄히 상향조정했다.

대표적으로 키움증권은 LG생활건강 목표주가를 기존 45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DB투자증권은 기존 32만 원에서 47만 원으로, 현대차증권은 기존 34만 원에서 43만 원으로 올렸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가장 큰 우려를 자아냈던 중국법인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진행한 화장품 리브랜딩 효과가 가시화된 데다 최근 중국 소비 채널에서 주류로 자리매김 한 라이브커머스 채널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바라봤다.

LG생활건강은 2023년 기준으로 해외 매출 가운데 중국 비중이 37%에 이른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간만에 중국 지표도 개선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1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 여행객수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71% 수준까지 회복하면서 면세점 매출도 반등에 성공했다”고 바라봤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