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기대 이상 배당 확대, KT·LG유플러스도 통큰 주주환원 나서나

▲ SK텔레콤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면서 KT와 LG유플러스도 이를 뒤따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SK텔레콤이 2023년 4분기 기대 이상의 배당금 지급을 발표했다.

최근 증권시장에서 주주환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SK텔레콤을 비롯해 KT와 LG유플러스도 더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을 것이란 투자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지난해 4분기 배당금을 주당 1050원으로 결정한 것을 두고 통신업종 가운데 주주환원에 가장 적극적 회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2022년부터 분기배당을 시작한 SK텔레콤은 2023년 1~3분기 각각 주당 830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는데, 4분기 배당금은 1050원으로 책정하면서 2023년 연간 배당이 3540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전년대비 약 6.6%(220원) 인상된 것이다.

배당수익률은 7.1%로 SK텔레콤이 지난해 소각한 2천억 원 규모(1.8%)의 자사주를 감안하면 주주환원율은 8.9%에 이른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경우 시가총액 대비 연간 주주이익환원 규모가 9%에 달해 주주이익환원 비율로 평가하면 국내 어느 상장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며 “SK브로드밴드와 하나금융지주의 배당금 유입분 증가가 지속될 것임을 감안하면 현재 높은 배당과 자사주 소각 규모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KT와 LG유플러스의 주주환원 규모는 현재 SK텔레콤에 미치지 못한다.

KT와 LG유플러스의 현재 기대배당수익률은 각각 5.3%. 6.2% 수준이다. 총주주환원 규모를 봐도 SK텔레콤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KT는 최근 몇 년 동안 자사주 소각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이번에 배당금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KT는 주당 배당금을 2019년 1100원, 2020년 1350원, 2021년 1910원, 2022년 1960원으로 꾸준히 인상했다. 또 2023년 14년 만에 처음으로 매입한 자사주 3천억 원 가운데 1천억 원을 소각하며 주주환원을 강화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KT의 추정 주당배당금(DPS)은 2023년 2천 원, 2024년 2100원”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자회사의 성과도 주주환원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LG유플러스는 이미 2023년 배당금을 중간배당 250원을 포함해 결산배당 650원으로 확정했다.
 
SK텔레콤 기대 이상 배당 확대, KT·LG유플러스도 통큰 주주환원 나서나

▲ LG유플러스는 2023년 배당금을 동결했지만 향후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주당 배당금 400원에서 2020년 450원, 2021년 550원, 2022년 650원으로 지속해서 높여왔는데 4년 만에 동결한 것이다.

이번 배당 동결은 5G 이동통신 수익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자사주 소각에서도 경쟁 통신사에 비해 소극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년 창사 이례 최초로 1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지만, 아직까지 소각하진 않고 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약 1.55%(678만3009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통신3사 가운데 주가 흐름이 가장 좋지 못한 상황인 만큼, 일각에서는 이 회사가 조만간 자사주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SK텔레콤과 KT는 최근 1년 동안 주가가 9~10% 상승한 반면 LG유플러스 주가는 약 4% 하락했다.

특히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까지 추진하고 있는 만큼, 통신3사는 주주환원 정책을 더 강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상장사 시가총액이 장부가보다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 미만'의 기업이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가를 부양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제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 3사 모두 이 제도를 적용할 수 있다.

현재 SK텔레콤의 PBR은 0.94배, KT는 0.56배, LG유플러스는 0.53배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