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DL이앤씨가 건자재 가격 급등 탓에 지난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반면 신규수주는 전년보다 25% 이상 증가했다.

DL이앤씨는 2023년 연결기준 매출 7조9945억 원, 영업이익 3312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DL이앤씨 작년 영업이익 3300억으로 33.4% 줄어, 신규 수주는 급증

▲ DL이앤씨가 2023년 연결기준 매출 7조9945억 원, 영업이익 3312억 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2022년보다 매출은 6.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3.4% 줄어든 것이다.

2023년 4분기만 따로보면 연결기준 매출 2조3365억 원, 영업이익 887억 원을 냈다. 2022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6.2% 감소했다.

DL이앤씨는 연간 영업이익과 관련해 “건자재 가격 급등의 여파가 지속된 영향으로 감소했다”며 “그럼에도 분기별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 4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증가한 만큼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신규수주 14조8894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보다 25.2% 증가한 것이다. 연간 목표인 14조4천억 원도 4천억 원 이상 초과 달성했다.

토목과 플랜트사업 분야가 전체 수주 호조를 뒷받침했다.

토목사업에서는 창조적 설계 차별화를 앞세워 남해-여수 해저터널을 수주하는 등 1조4290억 원의 새 일감을 확보했다. 2022년보다 142.5% 늘어난 것이다.

플랜트사업은 샤힌 프로젝트 등을 포함해 3조4606억 원의 신규수주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98.2% 증가했다.

이는 주택경기의 극심한 침체에 대응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조정한 결과라고 DL이앤씨는 설명했다.

주택사업도 수주 실적을 개선했다.

DL이앤씨는 주택사업에서 지난해 3분기 따낸 2조3811억 원 규모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을 비롯해 6조7192억 원의 수주 실적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보다 6.2% 증가한 것이다. 자회사 DL건설도 2022년보다 1.5% 늘어난 3조2806억 원의 신규수주를 기록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순현금 1조1천억 원을 보유하고 부채비율 97.2%를 나타냈다.

DL이앤씨는 “주요 건설사 가운데 가장 안정적 재무구조를 갖췄다고 평가받는다”며 “최근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보증리스크에 건설사들 신용등급이 조정되고 있지만 DL이앤씨는 주요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AA-’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DL이앤씨는 2024년 연간 목표로 연결기준 매출 8조9천억 원, 영업이익 5200억 원, 신규수주 11조6천억 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잠정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1조 원가량, 영업이익은 1900억 원 가량 높여잡은 것이다.

한편 DL이앤씨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자사주 293만9077주를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발행된 전체 보통주의 7.6% 규모다.

자회사 DL건설과 포괄적 주식교환을 위해 발행할 신주의 수량을 사전에 소각함으로써 주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또 DL이앤씨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향후 3개년 동안 연결기준 순이익의 25%를 주주 환원에 활용하는 신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주주환원율 25%는 현금배당 10%와 자사주 매입 15%로 구성됐다. 기존 주주환원율 15%(현금배당 10%, 자사주 매입 5%)보다 10%포인트 높아졌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어려운 건설업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수익성 높은 양질의 프로젝트를 선별해 수주활동에 매진할 것”이라며 “다른 건설사들과 대비되는 안정적 재무구조와 다양한 공사 수행 경험·노하우를 활용해 실적을 지속해서 늘리는 한편 주주환원 측면에서도 업계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