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천종윤 씨젠 대표이사가 기술공유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3년 만에 인수합병을 추진하면서 추가적으로 인수합병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씨젠은 코로나19 기간에 진단키트를 앞세워 현금을 충분히 확보한 데다 인수합병을 위한 재원으로 자사주 등을 꾸준히 확보해둔 만큼 자금력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씨젠 기술공유사업 키우기 위해 추가 M&A 하나, 천종윤 자금은 충분해

▲ 16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천종윤 씨젠 대표이사(사진)가 기술공유사업을 본격화 하면서 추가적 인수합병을 추진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16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씨젠이 기술공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씨젠이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기술공유사업은 해외 기업과 씨젠 진단기술을 공유해 현지에 적합한 진단제품을 개발 및 생산할 수 있도록 협력하면서 진단시장 규모를 키우는 전략을 말한다.

천 대표는 지난해 6월 씨젠의 비전선포식에서 기술공유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결정한 이후 같은 해 9월 투자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이후 2023년 상반기에는 이스라엘 바이오기업인 하이랩과 스페인 진단기업 웨펜 등 2곳과 기술공유사업을 위한 사업협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도 현재 여러 국가에 있는 현지 업체들과 기술공유사업을 위해 논의하고 있다.

앞서 천 대표는 코로나19 기간에 국내 다른 분자 진단업체들이 코로나19 기간에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대규모 인수합병을 추진할 때 신중한 태도를 보였는데 이제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인수합병에 시동 건 것으로 풀이된다.

천 대표는 그동안 씨젠의 기업가치 하락에 따른 소액주주들의 반발에도 “글로벌 공동협력을 표방하는 기술공유사업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씨젠이 지난 10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온 차세대 사업전략이다”며 “기술공유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면 2~3년 후 사업적인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IT업체를 인수하면서 천 대표가 그동안 쌓아온 자금을 풀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씨젠은 15일 공시와 보도자료를 통해 IT업체 브렉스 지분 100%를 인수하고 인수 자금 가운데 약 20억 원 규모를 자사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씨젠이 기술공유사업 비전을 공개하고 기술공유사업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장비와 IT, 소모품 회사 등과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씨젠 기술공유사업 키우기 위해 추가 M&A 하나, 천종윤 자금은 충분해

▲ 씨젠.


이 가운데 첫 시작으로 IT업체를 인수하면서 추가적으로 필요한 분야와 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특히 씨젠은 그동안 자사주를 인수합병 자금으로 사용하겠다고 한 만큼 자금 여력은 충분하다.

씨젠은 2017년부터 6차례 자사주를 매입해 모두 10.8%를 보유하고 있다. 씨젠 시총 규모가 1조2300억 원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약 1230억 원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씨젠은 2023년 9월 말 기준으로 인수합병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 1794억 원, 단기금융상품으로 2345억 원 등 4천억 원 이상의 자금 동원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씨젠은 그동안 인수합병 역량을 키우기 위해 2022년 들어서는 투자기획실을 신설하면서 관련 전문가를 영입하면서 투자 기회를 찾아왔다.

씨젠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추가 인수합병 대상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유전자증폭(PCR) 사업 확대를 위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면 인수합병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