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서수길 아프리카TV 창업자 겸 CBO(최고BJ책임자)가 트위치 한국 철수에 따라 이용자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트위치 스트리머 영입을 통해 게임 관련 콘텐츠 확보하면서 해외 진출뿐 아니라 각종 논란으로 얼룩진 아프리카TV 이미지 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TV 서수길 트위치 스트리머 눈독, 경쟁자 네이버 '치지직' 등장에 긴장

▲ 19일 IT업계에 따르면 서수길 아프리카TV 창업자 겸 CBO가 트위치 한국 철수에 따른 스트리머 흡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19일 IT업계에 따르면 이날 네이버 스트리밍 서비스에 따라 아프리카TV의 스트리머 영입 성공 여부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네이버는 이날 정오부터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의 베타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서비스 등을 점검하고 있다.

네이버가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을 론칭한다고 했을 때부터 기대감이 컸는데 실제 서비스에서 실망이 크다면 아프리카TV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다만 아직까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네이버 치지직과 관련해 편리한 UI(유저인터페이스) 등을 장점으로 꼽으며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치지직의 정식 서비스는 내년 중이지만 첫 시작은 나쁘지 않은 셈이다.

서 창업주로서는 앞으로 트위치 스트리머를 아프리카TV로 흡수하기에 만만치 않아졌다.

물론 아프리카TV는 트위치 스트리머들을 위한 각종 혜택을 내놓으면서 이들을 끌어들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프리카TV는 트위치와 협력해 트위치 계정으로 아프리카TV 플랫폼에 로그인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또 트위치 스트리머들 가운데 2024년 1월까지 아프리카TV로 이동하면 아프리카TV 방송시간을 최대 400시간 인정해줘 베스트BJ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아프리카TV는 방송 시간에 따라 유료아이템인 ‘별풍선’ 정산 비율을 높여주는 베스트BJ와 파트너BJ 등의 등급으로 운영하는데 이 가운데 베스트BJ 등급의 경우 누적 방송시간이 500시간 이상이어야 신청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트위치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종합게임 스트리머 영입을 위해 화질 개선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프리카TV는 2022년 아프리카TV BJ 대상에서 종합게임 카테고리를 시작으로 아프리카TV 최고 화질 해상도를 1440p로 올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아프리카TV 서수길 트위치 스트리머 눈독, 경쟁자 네이버 '치지직' 등장에 긴장

▲ 아프리카TV가 2023년 3분기 실적발표에서 밝힌 올해 경영 주요 사항. <아프리카TV>


서 창업주로서는 이번 트위치 스트리머 흡수는 중요하다.

국내 스트리밍 시장에서 트위치 점유율이 아프리카TV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점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미지 개선과 이용자 확대를 위해서는 게임 스트리머 인력을 충원할 필요성이 높다.

실제 아프리카TV는 사명과 동일한 플랫폼 이름을 서비스 시작한 지 18년 만에 ‘숲’으로 바꾸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아프리카TV는 일부 BJ들의 일탈 행위로 꾸준히 논란이 이어져왔다.

욕설과 음주방송, 과도한 노출 등으로 꾸준히 문제가 제기됐지만 일부 심각한 BJ들을 제외하고 방송에 복귀하면서 아프리카TV를 향한 비판은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더구나 트위치 스트리머들이 유입되면 이들의 시청자들도 아프리카TV로 들어오면서 이용자 확장을 기대할 수 있다.

사실 아프리카TV와 트위치는 이용자에서 차이가 큰 것으로 파악된다.

게임 중계방송이 중심이던 트위치의 이용자 연령은 10~20대가 많고 아프리카TV는 상대적으로 연령대이 높다.

이뿐 아니라 아프리카TV가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현재 팬들 중심의 BJ들 보다 게임 중계 중심의 BJ가 확장성이 넓다는 점에서 스트리머 유입이 해외 진출에 기반이 될 수 있다.

팬 중심의 방송보다 게임 중심 방송은 해당 게임에 관심이 있는 시청자의 유입이 상대적으로 쉽다는 점에서다.

실제 트위치가 화질이 1080p를 유지하던 시절인 2022년 9월 트위치의 일일 활성 사용자 수는 아프리카TV의 3배를 웃돌았다.

물론 화질을 낮춰도 올해 11월 기준으로 트위치 점유율이 52%, 아프리카TV 점유율은 약 48%에 그쳤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스트리머들의 이동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스트리머 개인뿐 아니라 팬덤들의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