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침체에 IPO도 한파 조짐, 올해 마지막 대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주목

▲ IPO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연내 마지막 '대어'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로 옮겨가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시가총액 기준 올해 최대어가 될 것으로 전망됐던 서울보증보험이 저조한 수요예측으로 상장 철회를 결정하면서 기업공개(IPO) 후발주자들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은 이제 연내 마지막 대어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로 관심을 옮기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에 이어 에코프로머티리얼즈까지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면 투자심리가 한차례 크게 꺾일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의 상장 철회가 향후 기업공개(IPO)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를 놓고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은 전량 구주물량으로 이뤄진 공모구조, 금리상승으로 인한 배당매력 하락, 성장성 등을 이유로 흥행이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시장의 예상보다도 수요예측에서 미달한 결과를 내면서 상장철회를 선택했다. 

서울보증보험은 "기업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향후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 신고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며 "기업홍보(IR) 과정에서 밝혔던 미래성장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손익 경영을 강화해 향후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겠다"고 밝혔다.

좋았던 분위기의 IPO시장에 한 차례 찬물이 끼얹어지면서 후발주자들의 긴장이 커지고 있다. 최근 중동발 불안, 국채금리 상승으로 국내증시가 조정기간을 거치고 있는 가운데 대어의 상장실패가 겹치면서 시장 전반의 분위기가 꺾일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다만 업계에서는 서울보증보험의 상장철회 결정이 IPO 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흥행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던 만큼 흥행 실패가 시장에 큰 충격을 미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올해 마지막 대어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로 향하고 있다. 앞서 SK에코플랜트, LG CNS, CJ 올리브영 등 여러 후보들이 연내 상장후보로 거론됐지만 에코프로머티리얼즈만이 상장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흥행 여부가 향후 IPO 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을 끌어올 수 있는 연내 마지막 대어인데다, 현재 IPO 시장을 두고 기대가 우려가 함께 공존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결과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증시 침체에 IPO도 한파 조짐, 올해 마지막 대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주목

▲ 사진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본사 사옥 풍경. <에코프로머리티얼즈>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차전지 핵심 원료인 하이니켈 전구체를 관계사인 에코프로비엠에 공급하고 있는 기업이다.

2022년 기준 같은 에코프로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2.8%로 대부분의 매출이 에코프로비엠에서 나오고 있다. 

2차전지 업종은 올해 IPO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온 업종이다.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이차전지 정밀금형 부품 및 소재 전문업체 유진테크놀로지의 수요예측에서도 기관 모두가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하면서 2차전지 업종의 주목도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다만 올해 주식시장에서 크게 주목을 받았던 에코프로 그룹주 주가가 하락추세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2차전지 기업이 최근 수요둔화 전망에 주가 조정구간에 접어든 것은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역시 최근 주가 조정세를 감안해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을 4% 가량 낮춘 바 있다. 공모 희망범위는 3만6200원~4만4천 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5746억~3조1294억 원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30일부터 11월3일까지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이후 11월8~9일 일반청약을 거쳐 11월 중순 코스피시장에 상장한다.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이차전지 소재의 핵심인 전구체 연구개발과 생산능력 확대 기술에 주력하며 외형을 성장시켜 왔다”며 “이번 IPO를 통해 이차전지 소재 전문 기업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기반에 투자하며 글로벌 전구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