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T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KT가 외부 출신 대표이사를 선임함으로써 대규모 구조조정, 빅베스(대규모 손실 처리)가 있을 것이란 말이 나오지만 모두 현실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신한투자 "KT 대규모 구조조정 빅베스 없을 듯, 배당재원 감소 가능성 낮아"

▲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KT의 새 대표이사 선임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이나 빅베스(대규모 손실 처리)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KT 목표주가를 4만2천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8월31일 KT 주가는 3만3천 원에 장을 마쳤다.

김 연구원은 “8월3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김영섭 KT 신임 대표이사가 선임됐다”며 “일각에서는 외부 출신 대표 선임으로 인한 대규모 구조조정과 빅베스를 우려하지만 두 시나리오 모두 가능성이 크지 않아보인다”고 내다봤다.

KT 직원 수는 2022년 말 기준 2만544명으로 SK텔레콤 5413명, LG유플러스 1만433명 대비 많은 편이다.

그러나 구조조정의 비용 대비 효율은 KT가 낮을 수 있다. 매년 1천 명 이상의 자연 감소(정년퇴직)가 이뤄지고 있고 이러한 추세가 향후 몇 년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내부 인사팀에서도 신임 대표에게 대규모 퇴직을 제안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KT의 빅베스(대규모 손실 처리) 가능성도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황창규 전 KT 회장 취임 직후인 2013년 4분기 KT는 순손실 5425억 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이석채 전 회장이 진행한 투자 가운데 약 2700억 원을 손실처리했기 때문이다. 

이석채 전 회장은 KT-KTF 전산시스템(BIT) 통합에 9천억 원가량을 투입했는데 안정성·호환성 등의 문제로 이중 일부를 자산화하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이때를 제외하면 KT 역사상 빅베스는 없었다. 

구현모 전 KT 대표의 임기를 돌아보아도 과도한 투자가 이뤄진 일이 없고 부실자산 평가도 매년 잘 이뤄졌던 것으로 파악된다.

김 연구원은 “KT가 외부 출신 대표 선임으로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배당재원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은 낮다”며 “지난 9개월 동안 KT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거버넌스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 회사를 이끌 총 책임자가 생겼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