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국무부 장관이 중국을 찾아 양국간 갈등이 누그러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향후 중국정부 경기부양책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의 방중 성과를 두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지만 미국이 원하는 ‘디리스킹(De-risking)’에는 한 발 다가선 느낌이다”며 “중국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을지 관심거리인 가운데 원자재 가격 반등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하이투자 "미중 갈등 완화 신호, 중국 정부 경기부양 주목할 시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왼쪽)이 19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국무부 장관으로서는 5년 만에 중국을 방문해 중국과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19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만났다.

미중의 만남은 갈등 해소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박 연구원은 “여전한 양국의 입장 차이를 확인했지만 갈등 해소 물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도 있다”며 “특히 미국의 대중국 전략이 디커플링에서 디리스킹으로 전환이 예상되는 과정에서 블링컨 장관의 방중은 디리스킹에 한 발 더 다가서는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고 말했다.

디커플링은 중국과 관계를 아예 끊고 공급망에서 배제하는 전략이라면 디리스킹은 이보다는 유연하게 관계단절보다는 경제위험을 줄여나가는 형태의 전략을 의미한다.

경제적 이유가 미국과 중국의 관계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박 연구원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물가압력 둔화와 성장률 제고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대중관계가 복원돼야 한다”며 “시진핑 중국 주석은 미국과 갈등 해소를 통해 경기 모멘텀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중 갈등이 순탄히 풀려갈지는 불확실하지만 일단 갈등 완화를 시도하는 것은 미국과 중국 경제 모두에 긍정적 현상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 경기 부양책과 원자재 가격 반등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발표된 중국 경제 지표에 따르면 중국 경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청년 실업률은 20.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같은 재정정책을 추진할 지 주목되는데 미중 관계개선과 함께 재정정책이 가시화하면 하반기 중국 경기 정상화속도는 개선될 것이다”며 “이와 관련해 구리 및 발틱운임지수(BDI)지수 등 원자재 가격 반등 여부를 주목할 시점이다”고 바라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