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제조사가 달라도 양자암호통신망을 통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SK텔레콤은 각기 다른 제조사의 통신 장비로 구성된 양자암호통신망을 하나의 통합망으로 가상화해 양자키를 제공하는 자동 제어·운용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SK텔레콤 다른 이통사와 국가 사이 양자암호통신망 연결, 세계 최초

▲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양자암호통신망 통합기술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사진은  SK텔레콤 연구원들이 양자암호통신망 통합기술을 시험하는 모습. < SK텔레콤 >


지금까지는 제조사나 통신사, 국가가 다르면 양자암호통신망의 연결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번에 SK텔레콤이 개발한 통합 기술로 다양한 제조사·이통사·국가 사이에 양자암호통신 연결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망 통합 기술에 자체 개발한 최적 경로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양자암호통신 통합 가상망에서 다양한 경로를 계산해 양자키를 자동으로 암호화 장치들에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은 이 기술을 국가 시험망인 코렌에서 성공적으로 실증 완료했다. 코렌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운영하는 미래네트워크선도시험망이다.

양자암호통신망을 가상화해 자동 제어·운용하기 위해서는 양자암호장비와 소프트웨어 제어 플랫폼 사이의 표준이 중요한 요소다. SK텔레콤은 기술 개발 및 실증 완료한 결과를 기반으로 글로벌 통신사와 사례 공유를 통해 표준화를 추진해왔다.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망 통합을 위한 표준을 마련하기 위해 유럽전기통신표준화기구(ETSI)에 두 개의 표준화 과제를 제안했고 올해 3월 ETSI산하 '산업표준그룹(ISG) QKD'에서 표준화 과제로 채택됐다.

SK텔레콤의 표준화 과제가 글로벌 표준으로 승인되면 각 사업자가 개별로 구축한 양자암호통신망을 연동해 하나의 커다란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표준화 승인을 위해 서비스 연동, 품질관리 등 추가적으로 필요한 기술을 지속 연구한다.

또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망 통합 기술 개발 및 표준화 과제 연구를 통해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외 양자암호 생태계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차세대 통신 표준 협의체인 ‘아이온(IOWN) 글로벌 포럼’에서 차세대 전송암호화 기술의 적용사례와 양자암호 실증 제안을 발표했으며 MWC23에서 해당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함께 선보이기도 했다.

류탁기 SK텔레콤 인프라 기술 담당은 “2011년부터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을 시작한 SK텔레콤은 해당 분야에서 소재·부품·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에 양자암호통신망 통합 기술을 개발한 것과 같이 앞으로도 시장을 이끌면서 양자암호통신 확산과 대중화에 지속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