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코스피가 바닥을 지났을까?

코스피는 지난 주 긴축 기조를 더욱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 11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도 미국 뉴욕증시와 달리 단단한 흐름 보이고 있다.
 
코스피 바닥 다지고 반등할까, 차이나런 유입에 삼성전자 주가 전망도 밝아

▲ 7일 코스피는 0.99% 오른 2371.79에 장을 마치며 지난 주 상승세를 이어갔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스피가 2400선을 뚫어낸다면 바닥을 딛고 중장기적으로 상승하는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7일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보다 0.99%(23.36포인트) 오른 2371.79포인트에 장을 마치며 지난 주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피는 지난주 11월 FOMC에 따른 미국 뉴욕증시 하락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스피는 지난 주 5거래일 동안 FOMC 회의 결과 발표 직후인 11월3일 0.33% 내렸을 뿐 나머지 4거래일은 모두 오르며 1주일 동안 3.53% 상승했다.

반면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지난 주 11월4일 하루를 빼고 매거래일 하락했다. 지난 주 하락률은 1.40%에 이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같은 기간 각각 3.35%와 5.65% 하락했다.

외국인투자자가 코스피지수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투자자는 지난 주 5거래일 연속 코스피 종목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투자자가 순매수한 코스피 주식 규모는 1조4780억 원에 이른다.

외국인투자자는 코스피 회복을 이끌었던 8월 첫 주(8월1일~5일) 1조5643억 원 이후 약 3달 만에 가장 큰 규모로 코스피 종목을 담았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도 장중 코스피시장에서 111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6거래일 연속 순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들어 크게 오른 원/달러 환율을 고려할 때 코스피가 더욱 저평가된 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달러 환산 코스피지수는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33% 넘게 내려 세계 주요 20개국(G20) 국가 주요지수 가운데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1달러로 손에 쥘 수 있는 원화가 늘어난 만큼 외국인투자자들에게는 원화를 기반으로 하락한 코스피 종목의 주가가 더욱 싸게 느껴질 수 있는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중국에서 이탈한 이른바 ‘차이나런’ 자금이 국내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텍사스교직원퇴직연금(TRS)은 최근 중국 주식투자 비중을 줄이고 한국 등의 주식투자 비중을 높였는데 이와 비슷한 현상이 다른 글로벌 주요 기금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을 4일 리포트에서 “다른 글로벌 연기금도 TRS와 비슷한 행보를 보인다면 탈 중국 자금이 추가적으로 국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미국과 중국의 갈등 추이와 이와 관련한 글로벌 연기금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최근 들어 삼성전자 주가 전망이 나날이 밝아지는 점도 코스피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20%가량을 차지하는 대장주다. 개별종목 가운데 코스피지수 변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다른 주요 메모리반도체업체와 달리 감산을 준비하지 않고 있는데 이에 따라 세계 메모리반도체시장 지배력이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도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삼성전자는 현재 꽃놀이패를 쥐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경쟁업체와 비교해 불황을 견딜 수 있는 더 강한 체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지금의 메모리반도체업황 상황은 2023년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업계에서는 2400선을 코스피 저항선으로 여기며 2400선을 뚫어내면 추세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일 리포트에서 “코스피는 2400선 수준에 120일 이동평균선과 장기하락 추체선 등 저항대가 존재한다”며 “2400선에서 강한 저항이 예상되지만 이를 돌파하면 장기 하락 추세의 변화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