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바닥 모르고 내리고 있다.

네이버 주가는 2020년 5월4일 이후 약 2년5개월 만에 20만 원선이 무너졌고 카카오 주가는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기술주 바닥은 어디? 네이버 20만 원 위태 카카오는 7일째 52주 신저가

▲ 27일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사진은 네이버 사옥.


27일 네이버 주가는 전날과 동일한 20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네이버 주가는 장 막판 하락폭을 만회하며 전날과 동일한 가격에 장을 마감했지만 장중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네이버 주가는 전날보다 0.98%(2천 원) 하락한 20만2500원에 장을 시작해 장중 한 때 19만9천 원까지 내리며 22일 이후 3거래일 만에 52주 신저가도 새로 썼다.

네이버 주가가 20만 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0년 5월4일 이후 약 2년5개월 만이다.

네이버 주가는 최근 10거래일 동안 7번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는 등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또 다른 기술주인 카카오도 네이버와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 주가는 0.67%(400원) 내린 5만9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카카오 주가 역시 장 막판 하락폭을 크게 줄였지만 장중 한 때 5만7800원까지 내리며 19일부터 7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 경신 기록을 이어갔다.

카카오 주가가 5만8천 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0년 7월3일 이후 약 2년3개월 만이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 기조가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기술주인 네이버와 카카오 주식을 향한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3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한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전부터 주가가 빠르게 내렸다.

시장에서는 애초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부터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9월 중순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연준은 매파적(긴축 강화) 기조를 더욱 강화하며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미국의 긴축 기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특별한 주가 반등의 계기가 없다면 당분간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주는 긴축 시기 안정적 종목에 투자하려는 심리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투자에서 소외되는 경향이 있다.

기술주는 상대적으로 차입금 비중이 높아 금리인상기 이자비용 부담도 더욱 커질 수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대 지수 가운데 상대적으로 빠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 나스닥지수 등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는데 나스닥지수가 가장 많이 빠졌다.

나스닥지수는 19일 1만1535.02에서 26일 1만802.92로 5거래일 동안 6.35%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각각 5.67%와 6.28% 내렸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