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바닥 아직 멀었다, 증권사 “공황상태 몇 차례 더 나타날 수도"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정책 변화로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하기 전까지 하락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다는 미국 증권사들의 전망이 나왔다.

연준에서 앞세우고 있는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 정책이 전환점을 맞이할 때까지는 미국 증시 저점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2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연준의 긴축 통화정책이 마무리될 때까지 미국 증시가 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블룸버그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보고서를 인용해 “연준은 증시 악화를 방어하는 데 개입하겠다는 뜻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증시에 공황상태가 몇 차례 더 나타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 통화정책을 거두고 통화정책 완화 신호를 보내기 전까지는 증시가 반등 계기를 마련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준에서 증시 하락을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해 대책을 내놓으려면 훨씬 더 큰 증시 하락세가 뚜렷해져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사 골드만삭스도 보고서를 내고 경기 침체 가능성이 현실과 가까워지기 직전까지는 투자자들이 증시 반등 기회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에서 경기 침체 발생과 관련한 확실한 신호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연준이 금리인상 정책을 거둘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증시도 계속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골드만삭스는 “역사적으로 봤을 때 증시가 저점을 기록한 시점은 연준의 긴축 통화정책이 마무리된 뒤 약 3개월 이후”라며 “연준의 금리정책 변화가 증시 반등에 필수적”이라고 바라봤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낮출 때까지 기준금리 인상 정책을 꾸준히 유지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은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도 하락과 경기 침체 발생 가능성 상승으로 이어져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결국 연준이 금리 인상을 언제까지 지속할 지 예측하기 어려운 현재 시점에서는 미국 증시 바닥을 확인하는 일도 불가능에 가까운 것으로 분석된다.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완화에 관련한 확실한 근거가 나오지 않는다면 연준 금리정책도 바뀌기 어려울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미국 인플레이션 흐름에 집중하기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