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등 완성차기업을 고객사로 둔 중국 배터리업체 CATL의 쩡위친 회장이 중국 정부에 리튬 채굴 규모를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리튬의 공급 부족과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급등으로 배터리 제조 원가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테슬라 고객사로 둔 중국 CATL 회장, 정부에 리튬 채굴 늘려 달라 요청

▲ 쩡위췬 CATL 회장.


4일 중국 현지매체 펑황망에 따르면 쩡 회장은 이날부터 8일 동안 열리는 중국 양회에 참석해 ‘신속히 시행 가능한 유효 대책으로 중국 리튬 자원 공급보장과 가격안정 추진 관련 제안’을 제출한다.

중국 리튬 자원의 공급 보장과 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리튬 채굴과 개발 규모를 더 확대해야 한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채굴 규모를 늘리는 것과 동시에 혁신과 기술력으로 자원 순환이용 수준을 고효율로 높여야 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양회는 매년 3월 열리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다. 전국인민대표대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동시에 열려 보통 양회(兩會)로 불린다. 한국의 정기국회와 비슷하다.

배터리 제조업계 등을 포함한 업스트림산업은 현재 전 세계 리튬 자원의 수급 균형이 맞지 않아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펑황망에 따르면 유럽연맹은 이미 리튬을 14종 핵심 원료 가운데 하나로 지정했고 미국도 이를 43종 주요 광산 자원 가운데 하나로 지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국 역시 곧 리튬을 24종 국가 전략적 광산자원 가운데 하나로 지정한다.

지난 1년 사이 리튬 가격은 수요 급증에 더해 인플레이션 압박까지 받으며 5배나 올랐다.

CATL이 원가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감산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문도 확산됐다.

중국매체 증권스바오는 CATL 측에서 이런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며 전면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일부 배터리 생산 업체들이 실제로 생산 계획을 낮출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강조했다.

증권스바오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배터리와 원자재 가공 관련 대기업들이 집단으로 가격 상승세를 막으려 하는 움직임도 보인다”며 “톤당 50만 위안(9560만 원)이 넘는 탄산리튬은 구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리튬 공급이 일시적으로 차질을 빚고 있을 뿐 공급량 자체는 부족하지 않다는 시선도 있다.

증권스바오는 “일부 생산 업체들이 앞당겨 재고를 축적하거나 대리판매업체가 사재기를 하는 영향도 리튬 가격에 큰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