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이 중동시장의 주요국인 인도네시아에서 현지화 전략에 힘을 싣는다.  

전 사장은 세계 3대 할랄시장으로 손꼽히는 인도네시아의 할랄 인증을 내세워 20억 인구의 이슬람권시장을 공략할 계획을 세웠다.
 
전승호, 대웅제약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 앞세워 이슬람권으로 간다

▲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


19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최근 할랄 인증을 받은 빈혈치료제 ‘에포디온’을 앞세워 이슬람시장 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전 사장은 1월 인도네시아 바이오의약품 공장 대웅인피온에서 생산한 에포디온의 할랄 인증을 받는데 성공했다.

할랄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이슬람교도가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을 말한다.

할랄 인증을 받게 되면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살과 처리, 가공된 제품에만 사용할 수 있는 인증 마크를 부착할 수 있다.

신앙심이 깊은 이슬람교 신도들은 종교적 신념을 지키기 위해 뛰어난 효험을 가진 약도 할랄 인증이 없으면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할랄 인증은 이슬람권에서 중요하다.

2013년 인도네시아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결과에 따르면 95%가 할랄이 아닌 제품에 이를 명확하게 표시하는 라벨이 있어야 한다고 응답했고 89%가 할랄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으면 소비하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전 사장은 각국의 문화와 환경, 제도를 분석해 그에 맞는 수출전략을 세우고 있다. 각국에 가장 적합한 수출전략을 세운다면 중장기적으로 현지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여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에포디온은 할랄 인증을 받기 전에도 2017년 인도네시아에서 발매한 지 6개월 만에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 있는 의약품이었다.

하지만 에포디온의 경쟁력을 한층 높이기 위해 인도네시아가 이슬람 문화권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할랄 인증을 진행했다.

할랄 인증은 대웅제약의 글로벌 비전을 앞당기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전 사장은 2025년까지 해외매출이 국내매출을 넘어서게 한다는 ‘글로벌 2025 비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세계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이슬람권으로의 진출이 꼭 필요하다. 

전 사장은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한 할랄 인증 의약품으로 같은 이슬람 권역인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으로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 사장은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하는 상처치료 연고와 성장호르몬 제제도 할랄 인증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다만 대웅제약이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중동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어 이슬람권 진출과 관련된 세부 계획은 완급을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서 우수하고 안전한 의약품을 공급해 많은 무슬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