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주 쿠캣 대표가 음식 영상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가정간편식 등 PB(자체상표)제품을 기획해 판매하는 데 속도를 붙이고 있다. 

쿠캣은 음식 영상콘텐츠를 소개하는 ‘오늘뭐먹지?’ 채널을 통해 세계에서 29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콘텐츠를 통해 판매하는 전략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문주, '오늘뭐먹지?' 발판으로 자체상표제품 팔아 쿠캣 키워

▲ 이문주 쿠캣 대표.


이문주 쿠캣 대표는 19일 서울시 광화문에서 열린 ‘C-Rocket 콘퍼런스’에서 “적은 비용을 들여 마케팅을 하고 대신 마진을 적게 남기는 방향으로 자체상표제품을 기획해 팔고 있다”고 말했다. 

쿠캣은 페이스북 페이지,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서 오늘뭐먹지? 채널을 운영해 짧은 레시피 영상콘텐츠를 제작해 올리고 있다.

오늘뭐먹지? 채널은 세계에서 290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월 조회 수가 5억 회가 넘는다.  

쿠캣은 대규모의 구독자를 보유하기 있기 때문에 자체상표제품의 마케팅이 수월하다. 

자체상표제품 ‘곤약젤리’는 하루에 매출 1억 원 이상을 내기도 하는 인기 제품인데 매출로 이끈 영상콘텐츠를 제작하는 데는 10만 원도 들지 않았다.  

이 대표는 “마케팅 효율화가 엄청나게 좋은 것이 쿠캣의 장점”이라며 “마케팅비용을 들인 것보다 40배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쿠캣은 이런 높은 성과에 힘입어 최근 GS홈쇼핑으로부터 100억 원대의 투자를 받았다. 

쿠캣은 마케팅 비용이 적게 들고 있는 만큼 제품을 저렴하게 내놓고 고객들이 재구매하는 것을 판매전략으로 세웠다. 

이 대표는 “우리가 판매하는 제품은 ‘쿠캣마켓’에서만 살 수 있는 제품이라는 점과 저렴하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며 “값싸게 판매하는 대신 재구매율을 높여 판매수익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미디어커머스기업에서는 80%정도의 마진을 남기는 데 비해 우리는 제품에서 30%정도의 마진을 남기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어 싼값에 파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상품 구성에서도 다양한 구색을 갖추는 대신 소수의 제품만 기획해 이 제품을 ‘히어로 제품’으로 만드는 전략을 취했다.  

이 대표는 “꼬막장, 딱새우장으로 높은 매출을 내면서 소수의 제품이 히어로 제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우리가 잘하는 것이 음식을 맛있어 보이게 찍는 것과 트렌드를 빠르게 따라가서 상품을 빠르게 기획하는 것이기 때문에 잘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판매하고 있는 ‘꼬막장’, ‘딱새우장’, ‘대방어장’ 등은 쿠캣이 기획한 자체상표제품으로 높은 판매수익을 올렸다. 꼬막장은 하루 매출 1천만 원 정도를 내고 있고 딱새우장도 한 달에 30만 마리의 딱새우를 잡아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만큼 매출이 높다. 

대방어장은 ‘얌테이블’과 협업해 출시한 제품으로 직접 대방어 회를 뜨고 장으로 만드는 영상을 라이브로 스트리밍해서 마케팅을 했다. 마케팅에 힘입어 대방어장이 론칭된 지 80일 만에 모두 2만2천 명이 대방어장을 구입했다. 

쿠캣은 한달에 새로운 자체상표제품을 5~10개 정도 기획해 생산하고 있다. 오늘뭐먹지?를 통해 구독자로부터 레시피 아이디어와 트렌드를 빠르게 얻을 수 있어서 새 상품을 기획하는 데 빠르다고 한다. 

자체상표제품 판매 외에 영상콘텐츠 광고수익도 쿠캣의 견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주로 대기업에서 출시한 새로운 제품 등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통해 광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 대표는 “광고 비즈니스로만 콘텐츠를 제작하면 콘텐츠의 품질이 낮아질 수 있다”며 “수준 이하의 음식이 소개될 수 있기 때문에 검증된 음식, 좋아할만한 음식을 소개해 콘텐츠의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캣은 2013년 페이스북 페이지 오늘뭐먹지?로 음식 영상콘텐츠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베트남 지사를 설립한 뒤 동남아시아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세웠다. 현재 아시아지역에서는 영어로 자막서비스를 하고 있고 베트남, 태국, 홍콩에서는 현지 언어로 서비스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