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기업과 보광산업이 정부에서 골재 공급체계를 정비하고 품질 개선을 추진함에 따라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28일 신용평가업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정부가 자연녹지지역에 골재 생산시설 입지를 허용하고 품질검사 제도를 도입한다는 방침을 세움에 따라 골재와 이를 원재료로 레미콘을 생산하는 유진기업과 보광산업이 사업기회를 더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기업 보광산업, 골재수급 안정화정책 추진에 수혜기업으로 꼽혀

▲ 유진기업과 보광산업 로고.


골재는 모래 또는 자갈로 건설공사의 기초재료이다.

건축물 부피의 70%가량을 차지하며 적기 공급과 품질관리가 중요한 품목이다. 골재는 자연작용에 의해 만들어진 천연골재와 암석을 파쇄하여 인공적으로 만드는 인공골재(파쇄골재) 등으로 분류된다. 

정부는 6월24일 건설산업혁신위원회에서 골재 수급 및 품질 개선 방안을 심의·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3기 신도시 건설, 2·4 부동산 공급 확대 정책,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 등에 따른 골재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골재 공급체계 개선 △품질관리제도 개선 △골재 수급 안정화 기반 마련 등이다. 

우선 골재 공급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선별파쇄 골재업체가 지자체에 신고한 양의 10% 한도 안에서 추가 생산을 하더라도 변경신고없이 증산할 수 있도록 골채 채취법 시행령을 개정하기로 했다. 

또한 수도권 등 도심지의 원활한 골재 공급을 위해 선별파쇄 골재 생산시설의 자연녹지 입지를 허용한다. 다만 소음·분진 배출 방지를 위한 차폐설치 의무 등을 부과하기로 했다. 자연녹지지역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자연환경 보호를 위해 녹지지역으로 지정한 곳이다. 

골재 수급의 장기적 안정화를 위해 골재정보시스템을 개선하고 바다골재 부존량 조사도 진행한다. 환경부와 산림청 등에 분산된 골재정보를 국토교통부 골재정보시스템으로 통합관리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골재의 수급이 불안정할 때 즉각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품질검사제도도 개선한다. 모든 골재에 품질검사 제도를 적용하고 이를 통해 불합격 골재는 판매금지해 불량 골재 유통을 사전에 차단한다.

유진기업과 보광산업은 골재 채취업과 함께 이를 원재료로 레미콘 등 건설기초 재료를 생산하고 있다. 지리적 위치에도 강점이 있어 이번 정부 정책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란 시선이 나온다. 

골재는 무게가 많이 나가는 중량물로 수송이 용이하지 않고 먼 거리를 운송할 때 운반비용이 많이 들어 수요와 공급이 동일 권역에서 이뤄지는 지역성을 지닌다. 또한 골재를 원재료로 만든 레미콘은 굳기 전 60~90분 안에 건설현장에 운송돼야 해 사업장 위치가 중요하다.

유진기업은 1984년 설립된 국내 1위 레미콘업체다. 전국 46곳의 공장과 1500여 대의 레미콘 트럭을 확보해 전국적 배급망을 기반으로 국내 최대의 레미콘 출하량과 운송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인천의 모래사업소와 경기도 파주에 석산, 충청남도 공주에 석산을 보유하고 있어 안정적으로 골재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가지고 레미콘과 아스콘(아스팔트) 등을 생산하고 있다. 

유진기업은 유진기술연구소를 통해 친환경레미콘, 아스콘 등 건설소재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2018년 업계 최초로 레미콘 제품에 ‘저탄소제품’ 인증을 받았다. 

저탄소제품은 환경부가 주관하고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운영하는 국가인증제도로 1단계 탄소발자국과 환경성적표지, 2단계 저탄소제품 인증으로 나뉜다. 저탄소제품 인증을 받으면 공공구매, 세제혜택 등의 우대를 받는다. 

김혜란 NICE평가정보 연구원은 “유진기업은 전국적 레미콘 배급망을 보유하고 있고 친환경제품 개발을 통해 레미콘시장을 이끌고 있다”며 “이를 기반에 두고 지속적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보광산업은 파쇄골재, 도로포장용 혼합골재와 아스콘, 레미콘을 생산하는 업체로 2004년 설립됐다. 보유하고 있는 석산에서 골재를 채취해 아스콘과 레미콘을 제조한 뒤 대구 전역에 공급하고 있다. 

경상북도 군위군에 있는 석산이 2012년 1월 채석단지로 지정됐다. 축구장 60개에 해당하는 43만854m2 규모다. 1년 동안 200만 m2가량의 콘크리트용 골재 생산을 할 수 있다. 이곳은 반경 30km 내 대구광역시와 중소도시들이 위치해 지리적 이점이 크다.

2014년 3월 콘크리트용 골재에 관해 한국산업표준(KS) 인증을 취득했고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친환경시설을 구축해 2015년 8월에는 환경부 장관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김지민 NICE평가정보 연구원은 “보광산업은 우수한 생산 인프라를 바탕으로 고품질의 골재, 아스콘, 레미콘을 생산하고 있다” 며 “대구 지역에서 첨단섬유소재연구센터, 첨단의료복합단지, 대구도시철도 등 다수의 건설사업이 예정돼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