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제조사들이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중국 관영매체 주장이 나왔다. 중국 오포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 파인드N3플립. <오포> |
[비즈니스포스트] 오포를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세계에서 폴더블폰 대중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중국 관영매체의 평가가 나왔다.
폴더블 스마트폰 최대 시장으로 성장한 중국의 강력한 수요를 바탕으로 현지 제조사들이 역량을 키우며 삼성전자와 경쟁하는 관계에 놓이게 됐다는 관측도 이어졌다.
1일 중국 관영매체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시장에서 여러 제조사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수의 스마트폰업체가 잇따라 신형 폴더블폰을 선보이고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하면서 소비자 수요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 공세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차이나데일리는 “상반기에 샤오미와 아너, 오포와 비보, 삼성전자가 모두 새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한 뒤 해외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삼성전자를 폴더블폰 시장에서 경쟁자로 동일 선상에 놓은 것이다.
차이나데일리는 전 세계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대중화를 주도하고 있는 주체가 중국 스마트폰업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시장 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의 분석이 근거로 제시됐다.
카운터포인트는 “중국업체들은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폴더블폰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며 “중국에서 폴더블 제품의 강력한 소비자 수요가 전체 시장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으로 거듭났다. 현지 기업들의 적극적인 폴더블폰 라인업 확대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차이나데일리는 상반기에 13.1%의 점유율로 중국 폴더블폰 판매량 1위를 차지한 오포 ‘파인드N2플립’을 예시로 들었다. 오포는 최근 후속 제품인 N3플립도 선보였다.
중국 정보소비연합은 차이나데일리를 통해 “중국 폴더블폰 시장은 2023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폴더블 기기를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식하게 됐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차이나데일리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내수시장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폴더블 제품의 인기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확실한 선두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중국 제조사들의 폴더블 제품 점유율도 중국 이외 국가에서는 높지 않은 수준이다.
그러나 현지업체들이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폴더블 스마트폰시장 규모가 전 세계 다른 국가보다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자연히 삼성전자의 점유율도 밀릴 수밖에 없다.
시노리서치에 따르면 상반기 중국 폴더블 스마트폰시장에서 화웨이는 50%의 점유율로 선두에 올랐다. 오포가 2위를 기록했고 삼성전자는 3위에 그쳤다.
차이나데일리는 시장 조사기관 IDC 보고서를 인용해 2분기 중국의 폴더블폰 출하량이 126만 대로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173% 증가했다는 집계 결과를 전했다. 상반기 출하량은 227만 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02% 증가했다.
1분기에 약 64%를 기록한 전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삼성전자가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선두를 후발주자인 중국 경쟁사들에 내주는 일도 충분히 현실화될 수 있다.
삼성전자가 미국과 한국, 유럽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갤럭시Z폴드5 및 갤럭시Z플립5와 같은 제품의 경쟁력을 소비자들에 인정받아 판매 확대에 성과를 내는 일이 1위 수성에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