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황정환, LG 스마트폰 부활 위해 카메라에 정성 바치다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이 4일 새 전략 스마트폰 ‘LG V40 씽큐’와 사업방향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폰이 고객의 신뢰를 많이 잃은 사실을 인정한다. 그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모든 개선점을 천천히 뜯어 본 뒤 카메라부터 바꿔야겠다고 판단했다.”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이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을 반등할 첫 번째 발판으로 카메라를 점찍었다.

4일 공개된 LG전자의 하반기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V40 씽큐’에는 후면 트리플카메라에 초광각과 일반, 망원 세 가지 화각이, 전면 듀얼카메라에 일반과 광각 두 가지 화각이 탑재됐다.

화각이 다양하면 줌을 늘리거나 당길 필요 없이 여러 앵글을 사용할 수 있고 일반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담을 수 없는 잘려진 부분까지 찍을 수 있다.

이날 행사장에서 황 부사장은 스마트폰 고객이 가장 많이 쓰는 기능 가운데 하나인 카메라와 관련한 설명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카메라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올해 전략 스마트폰 G7을 내놓고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 ‘방탄소년단’까지 마케팅에 활용하면서 실적 반등을 노렸지만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7년 4분기까지 11분기 연속 적자를 본데다 올해 상반기에도 3200억 원 수준의 적자를 냈다.

애플과 삼성전자를 따라잡는 것은 고사하고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회사에도 밀린 지 오래라 세계 시장에서 LG전자 스마트폰의 존재감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사실상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백약이 무효라는 평가가 업계 안팎에서 나오는 가운데 황 부사장은 이번 신제품 LG V40 씽큐에서 카메라 기술력을 전면에 내걸었다.

황 부사장은 고객의 마음도 겨냥했다. LG V40 씽큐 카메라에 LG전자의 브랜드 메시지인 ‘라이프 이즈 굿’과 일맥상통하는 ‘라이프 앤 스토리’ 감성을 담았다.

황 부사장은 이를 놓고 “스마트폰 카메라의 용도는 단순히 DSLR을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라이프 앤 스토리’를 담아내는 데 있다. 우리는 LG V40 씽큐 카메라를 통해 고객이 인생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찍어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스마트폰 고객들은 사진을 개인의 추억으로 간직하지 않고 소셜네트워크에 공유해 그만의 스토리를 만들고 싶어 한다”며 “다양한 화각, 한 장을 찍어도 구현되는 최적의 화질을 통해 고객이 쉽고 빠르게 라이프를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도 덧붙였다.
 
[오늘Who] 황정환, LG 스마트폰 부활 위해 카메라에 정성 바치다

▲ LG전자 새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V40 씽큐’


LG전자는 실제 이번 LG V40 씽큐의 카메라에 공을 들였다는 표현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정도로 정성을 기울였다.

이날 행사에서 LG전자는 업계 최초의 트리플 카메라, 듀얼 카메라 등 다섯 가지 카메라를 활용한 여러 가지 기능을 선보였다

사용자는 ‘트리플 프리뷰’ 기능을 통해 초광각과 일반, 망원 화각으로 촬영한 세 가지 버전의 사진을 미리 볼 수 있다.

‘트리플샷’ 기능을 이용하면 세 가지 화각으로 사진 3장이 자동으로 찍히고 LG V40 씽큐가 3장의 사진을 슬라이드 쇼에 연결해 동영상을 만들어 준다.

LG전자 스마트폰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AI카메라에도 트리플 카메라를 활용한 구도 추천 기능이 추가됐다. LG V40 씽큐는 인물 3분할 기법을 통해 최적의 구도로 사진을 하나 더 촬영해 준다. 사용자는 본인이 찍은 사진과 스마트폰 추천 구도로 촬영된 사진 두 가지를 볼 수 있다. 

황 부사장은 수많은 고민과 분석을 통해 LG V40 씽큐를 내놓은 만큼 카메라 기술력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차세대 스마트폰인 폴더블폰 출시가 눈앞에 다가왔고, 애플과 삼성전자가 고성능 스마트폰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LG전자가 카메라 기술력 하나로 반등을 노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황 부사장은 LG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댓글을 거의 다 읽어봤을 정도로 스마트폰의 본질적 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며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을 ‘긴 호흡’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어느 하나라도 소홀히 할 생각이 없다. 세말한 관찰을 통해 LG 스마트폰의 문제가 백 개건 만 개건 개선하겠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더라도 고객들에게 다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겠다.”

황 부사장은 ‘LG V40 씽큐’ 공개 행사 및 기자 간담회를 마치며 이렇게 각오를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