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사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받을 피해는 거의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19일 “조선사 주가가 18일 내린 것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격화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산 선박과 해양구조물이 중국을 거쳐 미국으로 수출되는 것은 많지 않기 때문에 한국 조선사가 직접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한국 조선사가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으로 받을 타격은 미미

▲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왼쪽부터),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18일 현대중공업 주가는 직전거래일보다 3.91%,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5.80%, 삼성중공업 주가는 2.46% 내린 채 거래를 마쳤다. 이날 현대미포조선 주가는 직전거래일보다 5.03%, 한진중공업 주가는 4.04% 떨어져 장을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은 확산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25% 세율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이에 반발해 미국산 수입품목 695개에 500억 달러 규모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심화해 한국 조선사 주가가 내렸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정부 방침에 또다시 반발해 18일 백악관 성명에서 "중국이 관세를 늘린다면 미국은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면서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국 조선사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한 연구원은 바라봤다. 

한 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중국산 선박에 관세를 부과했지만 한국 조선사가 여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과 중국은 조선시장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데다 선박은 전통적으로 조세 회피지역에 등록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은 해양플랜트시장에서도 경쟁관계에 있다”며 “특히 한국 조선사가 주력하는 초대형 부유식 해양플랜트에서 중국과 거래량은 극히 미미하고 한국 조선사가 해양플랜트시장에서 압도적 영향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 조선사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에 직접적 타격을 받을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