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가 지배구조 개편안을 의결하는 임시 주주총회를 전격 취소했다. 

현대차그룹은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임시주총을 취소하기로 했다며 “기존 그룹 개편안을 보완 및 개선해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주주총회 취소, "개편안 보완해 다시 추진"

▲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사옥.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29일로 예정된 두 회사의 임시 주총을 취소하기로 의결했다.

두 회사는 현재 체결되어 있는 분할합병 계약을 일단 해제한 뒤 분할합병안을 보완 및 개선해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3월 말 현대모비스의 일부 사업과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을 핵심으로 하는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와 규제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 행동주의 투자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뿐만 아니라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로 꼽히는 ISS, 글래스 루이스 등이 반대 의견을 내면서 그룹의 개편안 통과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기존 개편안을 보완 및 개선하는 과정에서 주주와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주주 친화정책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천명했다.

임영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글로벌 사업경쟁력 및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추고 주주 및 시장의 충분한 신뢰와 성원을 받을 수 있도록 거듭나기 위해 더욱 적극적이고 겸허한 자세로 주주 및 시장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도 보도자료를 통해 "어떠한 구조개편안도 주주와 시장의 충분한 신뢰와 지지를 확보하지 않고서는 효과적으로 추진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글로벌 경쟁력과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추고 주주 및 시장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