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계획한 지배구조 개편안 통과가 불투명해지면서 현대글로비스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6일 “현대글로비스는 현대모비스와 분할합병으로 일감 몰아주기 해소, 투자 확대 가능성, 새 사업 진출 등 성장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됐다”며 “하지만 의결권 자문사들이 분할합병에 반대하면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고 현대글로비스 주가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모비스 주총에서 승리 낙관 못해, 현대글로비스 주가도 춤출 듯

▲ 현대글로비스 로고.


류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현대모비스의 주주총회를 꼽았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이 우호지분 51%에 이르러 주주총회에서 안건 통과가 확실시된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 우호지분이 31%에 불과하다. 류 연구원은 주총 참석률을 70%로 가정했을 때 분할합병 안건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약 15% 이상의 외부 주주 동의가 필요하다고 파악했다.

류 연구원은 "의결권 자문사의 분할합병 반대로 현대모비스 지분율 48%의 외국인 투자자 등 외부 주주 동의가 쉽지 않아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뒤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평가받으면서 한때 최대 수혜 회사로 꼽히기도 했다. 실제로 지배구조 개편안 발표 뒤 주가 흐름은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분할합병 안건 통과가 불투명해지면서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물론 현대차그룹이 계획한대로 지배구조 개편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현대모비스 주가 띄우기에 나설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현대글로비스 주가 흐름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높다.

류 연구원은 “향후 관건은 현대모비스의 주가와 현대차그룹의 추가적 주주 친화정책”이라며 “현대모비스 주가가 주식매수청구 가격인 23만3429원 아래로 떨어지면 외부 주주의 분할합병 반대표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분할합병 안건을 의결한다. 

분할합병 안건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으로 발행 주식 수의 3분의 1 이상이 참석해 이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