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자사주 소각 계획의 철회를 요구했다. 

하부영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15일 긴급 성명서를 내고 “재벌개혁의 취약한 틈새를 공격하는 해외 투기자본(엘리엇매니지먼트)에 굴복해 내놓은 자사주 소각은 한국 경제의 악화를 불러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차 노조위원장 "현대모비스 자사주 소각 대신 수소차 투자해야"

▲ 하부영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하 위원장은 성명에서 "‘주주 중심주의’는 노동자의 희생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며 “자사주 소각과 배당은 노동자 몫을 줄여 임금 동결 및 삭감뿐 아니라 비정규직 확대, 인위적 구조조정 및 정리해고 위기를 촉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모비스의 모듈 및 A/S부품사업부문을 유지하면 외국 투기 자본의 협박에서 자유로워지고 자사주 소각을 철회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며 “미래차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시기에 사내 유보금을 동원해 자사주를 소각하는 일은 현실과 동떨어진 잘못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현대차는 9600억 원을 자사주 소각 대신 수소충전소 274기를 설치하는 데 쓸 수 있다”며 “현대모비스가 자사주 소각에 쓰는 6천억 원까지 합친 1조 5600억 원으로는 수소충전소 445기를 설치해 한국을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차 강국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3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한 뒤 현대차에서 9600억 원, 현대모비스에서 6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밝히는 등 주주 친화정책을 잇달아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