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안 통과를 위해 1주일 안에 추가적 주주 환원정책을 내놓을 필요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강성진 김준섭 KB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현대차그룹이 추가로 주주 환원정책을 내놓을 수 있는 시간은 1주일 이내”라며 “기관 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의결권 자문사 ISS의 보고서가 1주일 이내로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분할에 반대의견 늘어, 주주 환원정책 더 내놓을까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두 연구원은 “5월 넷째주가 되면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의결권 행사 방향을 놓고 내부 의견을 최종 정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현대차그룹의 빠른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이 계획한 지배구조 개편안 통과 여부가 2주일 뒤 판가름난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따른 분할합병 안건을 의결한다. 

두 회사의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 관련 보고서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미 ISS와 함께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로 꼽히는 미국 글래스 루이스는 반대를 권고했다. 국내 민간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 역시 반대를 권고했다. 

현대차그룹이 여전히 추가적 주주 환원정책을 내놓는 데 소극적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최근 미국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지속적으로 주주 환원정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는데 원론적 차원에서 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또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특별배당 등 추가적 주주 환원정책을 시행하는 데 아직은 부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배구조 개편은 경영권이 달린 주요 사안인 만큼 주주 환원정책을 더 내놓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두 연구원들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은 현대차그룹에게 경영권을 다루는 중요한 사안이며 지난 수년 동안 정부, 시민사회, 국내외 투자자, 동종 업계에서 많은 관심을 받아온 사안”이라며 “이런 중요한 사안을 현대차그룹이 계획한 대로 관철하지 못하면 경영진이 안게 될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 흐름도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 통과를 보장할 수 없다.

현대모비스 주가는 14일 종가 기준 24만 원으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인 23만3429원에 근접했다.

주총 전날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을 크게 밑돌면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주식을 팔기 위해 합병분할을 반대하는 주주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두 연구원은 “이런 시장의 반응은 현대차그룹이 아직 분할합병의 당위성이나 주주 환원정책을 충분히 주주들에게 설득하지 못한 결과로 해석된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