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자동차그룹에게 지배구조 개편안과 관련해 추가 조치를 요구한 데 이어 현대모비스 관계자들을 직접 만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6일 “2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현대모비스가 미국 행동주의 투자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를 만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번 미팅과 관련해 "NH투자증권이 현대차그룹에 지배구조 개편안 관련 조언을 했다"고도 전했다.
 
로이터 “현대모비스, 유럽에서 엘리엇매니지먼트 만난다"

▲ 폴 싱어 엘리엇매니지먼트 회장.


로이터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다음주 유럽에서 기업설명회를 여는 데 이 때 엘리엇매니지먼트 관계자과 만날 예정이다.

논의 내용, 참석자 구성 등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현대모비스의 기업 설명회는 9~11일에 열린다.

이에 대해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주주 행동주의는 한국에서 드물지만 삼성그룹 후계자 수감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어낸 국정농단 사건 이후 한국 재벌기업은 개혁을 요구받고 있다”고 전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의 투자자문회사인 엘리엇어드바이저스홍콩은 4일 보도자료를 내고 “현대차그룹의 주요 주주로 현대차그룹이 개선되고 지속가능한 기업구조를 향한 첫발을 내디딘 점을 환영한다”며 “출자구조 개편안은 고무적이나 회사와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를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주식 1조 원어치를 보유한 사실도 처음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차그룹 주요 주주로서 주주친화정책 강화를 요구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앞서 현대차그룹은 3월 말 현대모비스의 모듈과 AS부품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현대글로비스에 합병하고 대주주가 현대모비스 지분을 확보해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등의 내용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5월29일에 임시 주주총회를 각각 열기로 했다. 

합병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으로서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고 발행 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해야 통과된다. 

현대모비스 보통주 주주 구성은 2017년 말 기준 기아차 16.88%,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6.96%, 현대제철 5.66%, 현대글로비스 0.67%, 자기주식 2.72%, 기타 주주 67.11% 등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