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지주회사 SK가 내년에 바이오 자회사들의 성과에 힘입어 기업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SK가 올해 반도체에 이어 발전사업을 확장했다면 내년에는 바이오사업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며 “바이오자회사들의 결과물이 내년부터 부각돼 SK의 가업가치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SK 주가 더 갈 수 있다", 바이오 자회사 호조에 SK실트론도 성장

▲ 장동현 SK 사장.


SK는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텍을 완전자회사로 두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생명과학 전문기업으로 신약개발을 담당하고 있고 SK바이오텍은 원료의약품 생산 전문기업이다.

SK바이오팜은 미국에서 간질치료제 'YKP3089'의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내년 초에 임상시험을 마치고 미국식품의약국(FDA)에 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YKP3089는 4년에 걸친 임상2상에서 기존 약물보다 2배가량 약효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YKP3089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미국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연간 1조 원대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바이오텍은 내년부터 원료의약품 생산량을 현재보다 약 2배 늘린다. 10월 세종 신공장을 준공했는데 약 16만 리터 규모의 원료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약 600억 원 규모의 원료의약품을 생산할 것으로 추산된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SK 주가에 바이오사업의 가치가 거의 반영되어 있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SK 자회사 SK실트론도 내년부터 본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하반기에 인수를 마친 SK실트론의 주력 제품인 웨이퍼는 반도체산업 호황으로 지난해부터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반도체산업의 호황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 연구원은 “SK 주가는 올해 30%정도 상승했으나 내년에도 SK실트론이 본격적으로 이익에 기여하고 바이오사업의 성과도 가시화돼 추가적 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도 “SK는 인수합병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는데 주가는 현재의 기업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SK실트론을 인수한 것은 정책적으로 옳은 판단이었음이 증명되고 있고 바이오사업 가치도 기대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