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과 OCI, 웅진에너지 등 태양광기업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미국 정부가 한국 태양광기업에 높은 무역장벽을 높일 수 있어 실적에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한화케미칼 OCI 웅진에너지 주가 급락, 미국 보호주의 불안 커져

▲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왼쪽), 이우현 OCI 사장, 신광수 웅진에너지 대표이사.


25일 한화케미칼 주가는 직전거래일보다 9.27%(3300원) 떨어진 3만2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OCI 주가는 3.76%(4천 원) 내린 10만2500원에, 웅진에너지 주가는 11.7%(1030원) 하락한 77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정부가 한화케미칼 등 한국 태양광기업에 세이프가드를 발동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이프가드는 외국산제품의 수입이 가파르게 늘어나 심각한 피해를 안겼을 경우 수입국이 관세를 물리거나 수입량을 제한하는 것으로 긴급수입제한조치라고도 불린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22일 한국과 중국, 멕시코 등에서 수입된 태양광전지가 미국 태양광기업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고만장일치로 판결했다. 세이프가드 발동 여부의 최종판결은 2018년 1월 발표된다. 

윤성노 대신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보호무역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태양광전지에 세이프가드를 발동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세이프가드를 발동하면 2018년 미국 태양광모듈 수요가 큰폭으로 감소하면서 한화케미칼이 태양광부문 실적에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케미칼은 태양광계열사 한화큐셀을 통해 미국에서 태양광전지와 태양광모듈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 한화큐셀의 실적은 한화케미칼의 태양광부문 실적으로 반영된다.

웅진에너지는 한화케미칼을 2대주주로 삼고 있는 태양광부품 전문회사다. 웅진에너지는 태양광모듈 제조에 쓰이는 잉곳과 웨이퍼를 한화케미칼에 일부 공급하는 역할도 맡고 있어 한화케미칼이 미국 태양광사업에서 판로가 막히게 되면 직간접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OCI는 미국의 세이프가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지만 중국에 태양광부품 기초소재를 공급한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OCI는 한국에서 생산한 태양광 기초소재 폴리실리콘 대부분을 중국에 수출하는데 중국기업들이 이를 바탕으로 태양광모듈을 만들어 미국에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