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이 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SNS 가운데 나홀로 성장을 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의 성장은 탄탄한 여성이용자층을 기반으로 ‘보여주기’ 유행의 확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인스타그램만 성장, 동력은 '젊은 여성층'  
▲ 미란다커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몸매 셀카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디지털 미디어렙인 DMC미디어가 10일 발표한 ‘2017 소셜미디어 이용행태 및 광고접촉태도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은 국내 인터넷 이용자 10명 가운데 약 7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6월1일부터 9일 동안 만 19세 이상 59세 이하 한국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68.7%로 집계돼 지난해 조사 당시보다 12.9%가 늘어났다.

반면 다른 SNS이용자 비율은 모두 감소했다. 페이스북은 91.5%에서 88.8%로, 카카오스토리는 74.3%에서 70.1%로, 밴드는 62.9%에서 56.1%로, 트위터는 51.3%에서 41.4%로 줄어들었다.

한국에서 SNS가 모두 뒷걸음질 치고 있지만 인스타그램 만이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은 전 세계에서 빠르게 이용자수를 늘리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2016년 6월 이용자수 5억 명을 돌파하더니 그해 12월 6억 명을 넘어섰다. 올해 4월에는 7억 명을 넘어섰다. 1억 명 늘어나는데 기간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은 2012년 페이스북에 인수된 이후 페이스북 인맥 데이터와 연동되면서 가입자 늘리기에 탄력이 붙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특히 여성이용자층의 적극적인 활동이 돋보인다.

미국 경제지 비즈니스인사이더의 2013년9월 조사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전체 이용자 10명 가운데 7명이 여성이고 전체이용자의 90% 이상이 35세 이하였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여성이용자 비율이 남성이용자보다 여전히 40% 이상 많다고 한다.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과 달리 텍스트가 아닌 사진을 중심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런 시스템이 여성들에게 진입장벽을 낮춰주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여성들은 글을 쓰는 것보다 사진을 공유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는 것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사진공유 웹사이트 핀터레스트의 경우에도 미국 사용자의 약 84%가 여성이었다.

  한국에서 인스타그램만 성장, 동력은 '젊은 여성층'  
▲ 케빈 시스트롬 인스타그램 CEO.
인스타그램에서 활발하게 공유되는 콘텐츠도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주로 연예인들이 스스로 찍은 일상이나 이용자들이 찾아간 맛집의 음식사진, 운동하고 난 이후 몸매를 찍은 셀카 사진,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 화장품이나 미용다이어트 등과 관련된 제품 사용사진 등이 인스타그램에서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인스타그램의 인기몰이를 ‘보여주기’ 유행의 영향으로 보기도 한다. 여성들끼리 가급적 이쁘고 고급스럽고 멋진 사진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해 서로 경쟁심리가 발동한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누른 횟수는 평균 10.8회였지만 인스타그램은 ‘좋아요’가 13.6회였다.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이 올리는 콘텐츠가 상대적으로 더 호의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스타그램은 미국 이외 지역의 이용자가 전체 이용자의 80%”라며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여성들을 대상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