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전환에 수요 높아지는 구리, 기후변화에 채굴 리스크 상승 가능성

▲ 칠레 산티아고 시티에 위치한 노천 구리 광산.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필수금속들이 가뭄으로 인한 채산성 감소 리스크를 겪을 우려가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회계감사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내놓은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 위치한 구리 광산 가운데 56%가 상당한 물 리스크를 겪을 것으로 추정됐다고 보도했다.

주요 구리 생산국 가운데 칠레와 잠비아는 가뭄으로 수력 발전량이 떨어져 구리 광산에서 활용한 전력이 부족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구리는 전도성이 높아 전기차와 송전선 등에 활용되는 금속으로 최근 글로벌 에너지에 따른 급격한 수요 증가와 공급량 감소 등이 겹쳐 가격이 1톤당 1만 달러(약 1376만 원) 아래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0월만 해도 구리 가격은 약 7800달러(약 1073만 원)였다.

이번에 PwC가 조사한 글로벌 상품 9종은 모두 글로벌 생산량의 40% 이상이 특정 국가 3개국에 집중돼 있었다. 특히 구리는 칠레, 페루, 중국에서 절반 이상이 생산되는데 이들 모두 물 부족 리스크를 겪고 있는 국가들이다.

그 외에 리튬과 코발트도 채굴지역 가운데 74% 이상이 수자원 부족 문제에 노출돼 리스크가 높은 상품으로 분류됐다.

엠마 콕스 PwC 글로벌 기후 리더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들이 기후변화가 가져올 영향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며 “세계 일부 지역이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지 않으면 그 영향이 다른 곳에서 더 강력하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