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경기 용인시정 지역구에 전략 공천된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선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정부 비판에 앞장서온 이 후보는 앞으로 민주당 내 친
이재명(친명)계 중진 의원으로서 입지를 다지면서 '반윤' 행보에 힘이 더 실을 것으로 보인다.
▲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월16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청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10일 지상파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 용인시정 지역구에서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득표율 53.2%로 예측 1위를 기록했다. 득표예상치에서 강철호 국민의힘 후보(45.5%)를 7.7%포인트차 앞섰다.
이번 선거에서 이 후보는 용인시정 지역구에 3선 중진의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내세워 정치 새내기 강철호 국민의힘 후보와 차별화에 나섰다.
또 난개발 부작용 해소와 생활인프라 충족에 대한 수요가 있는 용인 기흥구 수지구 신도시 주민을 겨냥한 생활밀착형 공약을 내세우면서 경쟁 후보와 격차를 벌릴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전략 공천됐을 당시만 해도 '철새' 이미지 때문에 3선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관측이 팽배했다. 하지만 초창기부터 '윤석열 저격수'로 이미지를 쌓아온 점이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2012년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에서 의정활동을 시작했지만, 2017년 탈당한 뒤 이후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을 거쳐 2020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하지만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정부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꾸준히 제기해오다 결국 2024년 1월 국민의힘을 탈당했으며 2월에는 더불어민주당에 전격 복당했다.
▲ 이언주 후보가 2월16일 민주당 복당 기자회견 직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언주 후보는 1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탈당신고서'를 내고 “윤석열 정권은 사회를 네편 내편의 이분법적 세계관으로만 보면서 갈라치기를 통해 갈등을 더 키워 정치적 이득을 꾀한다”며 “윤 대통령의 이분법적 세계관은 국익을 위태롭게 한다”고 주장했다.
'반윤투사'를 자처해 재기에 성공한 만큼 이 후보는 22대 국회 임기 동안 윤 정부에 날선 비판을 하는 데 앞장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는 지난 1월 CPBC 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에서 "지금 정치권의 큰 전선은 윤석열 정부 심판 연대라고 생각한다"며 "반윤연대를 위한 접착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에 복당 과정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원이 있었던 만큼, 향후 친
이재명(친명)계 중진으로서의 행보도 예상해볼 수 있다.
이 후보가 복당을 결심한 배경에는
이재명 대표 측의 권유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표는 2월 복당신청을 한 이 후보를 만나 “고향에 돌아온 걸 축하한다”며 “무능하고 무책임하며 무관심한 정권에 경종을 울리는 데 같이 하자”고 환영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다만 민주당내 친
문재인(친문)계 의원들과 화해하는 일은 이 후보가 넘어야 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2017년 민주당 탈당 이후 당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내 친문 정치인들을 비판하는 '
문재인 저격수'로 활동한 시절도 있었다. 2019년에는 문 전 대통령을 내란선동죄로 고발하기도 했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