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인도 전용 전기차에 현지 기업 생산 배터리 쓰기로

▲ 현대차와 엑사이드 에너지 관계자들이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남양연구소에서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왼쪽부터 정덕교 현대차∙기아 전동화부품구매사업부 상무, 만다르 브이 데오 엑사이드 에너지 CEO, 양희원 현대차∙기아 R&D본부장 사장) <현대차그룹>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인도 전용 전기차(EV) 모델에 현지 기업이 생산하는 배터리가 최초로 탑재된다. 

현대차∙기아는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남양연구소에서 인도의 배터리 전문기업 엑사이드 에너지와 인도 전용 EV 차량의 배터리셀 현지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엑사이드 에너지는 인도 납산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의 배터리 전문 기업 엑사이드가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 진출을 위해 2022년 설립한 자회사다. 이르면 올해 말 전기차용 배터리셀을 선행 양산한다.

이번 협약에는 성공적 인도 전용 EV 출시를 위한 △현대차∙기아 전용 배터리셀의 개발 및 생산 △EV 및 하이브리드차(HEV) 등 전동화 전반에 대한 파트너십 확대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한 공동 협력 등의 내용이 담겼다.

엑사이드 에너지는 최초로 양산 예정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셀을 개발·생산해 현대차∙기아 인도 생산거점에 공급한다. 

엑사이드 에너지의 배터리셀은 앞으로 출시될 인도시장 전용 EV에 탑재되는데, 해당 모델은 현지 생산 베터리가 탑재되는 최초의 전기차가 된다.

현대차∙기아는 인도에서 처음 생산되는 차량용 배터리의 품질 확보를 위해 개발에서 양산까지 모든 단계에서 엑사이드 에너지와 협력한다.

또 EV에서 HEV까지 전동화 전반에 대한 파트너십을 확대함에 따라 인도 정부의 전동화 정책에 관한 공동대응도 펼쳐 나간다.

세계 3대 완성차 시장으로 올라선 인도는 최근 자국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하는 업체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 전동화 전략을 펼치는 국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의 현지화를 통해 가성비가 중요한 인도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뒤 HEV 배터리까지 영역을 넓혀 현지 전동화 시장을 선점하고, 배터리 공급망 다변화 및 안정화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희원 현대차∙기아 R&D본부장 사장은 "인도는 앞으로 전동화 확대가 기대되는 중요한 시장으로 초기에 배터리 현지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며 "향후 인도에서 양산 예정인 전용 EV가 인도 기업이 현지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하는 첫 전기차가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