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초대형 가스운반선 2척 도입, 글로벌 가스 운송 사업 본격화

▲ 현대글로비스와 트라피구라 관계자들이 26일 전남 영암 HD현대삼호 조선소에서 열린 '태백 익스플로러'호 명명식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 네번 째부터 김태우 현대글로비스 해운사업부장, 안드레아 올리비 트라피구라 원유∙가스화물 사업부문장, 안나마리아 올리비 여사, 김정석 현대글로비스 벌크선실장. <현대글로비스>

[비즈니스포스트] 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가스 사업을 본격화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새로 만든 가스운반선(VLGC) 2척을 도입한다고 27일 밝혔다.

회사는 26일 전남 영암 HD현대삼호 조선소에서 첫번째 자체보유 VLGC인 '태백 익스플로러'호의 명명식을 열었다. 

또 '소백 익스플로러'호로 명명된 두번째 가스운반선은 같은 선형의 쌍둥이 선박으로 올해 중순 해상운송에 투입된다.

해당 선박들은 8만6천의 액화석유가스(LPG)를 선적할 수 있는 초대형 가스 운반선이다. 선박 길이는 230미터로, 축구장 2개 크기에 달한다. 1척 당 1회 최대 선적량은 한국석유공사의 작년 집계 기준으로 국내 가정∙상업에서 약 10일 동안 소비할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 이번에 도입하는 선박들은 화물창을 특수 재질로 제작해 암모니아까지 운송할 수 있다. 

영국 해운정보시황 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암모니아를 선적할 수 있는 VLGC는 50여 척 안팎으로, 전체 선대의 약 10%수준에 그친다.

태백∙소백 익스플로러호에는 LPG 이중연료(DF·듀얼 퓨얼) 엔진과 축발전기가 설치됐다. 축발전기는 운전 중인 선박 엔진 축의 회전력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한다.

이들 2척의 VLGC는 앞서 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원자재 트레이딩 기업 '트라피구라'와 계약한 LPG 및 암모니아 해상운송에 투입돼 전 세계 각지로의 가스 운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트라피구라는 석유, 금속, 광물, 가스 및 재생 에너지를 취급하는 세계적 원자재 트레이딩 회사로 작년 매출은 약 323조 원에 달한다.

최근 LPG 글로벌 수요 증가에 따라 가스 해상운송 시장은 급부상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8년까지 LPG 수요는 2022년 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이 같은 성장세가 예측되는 가스해상운송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선박으로 글로벌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전략을 펼친다. 기존의 자동차선 87척, 벌크선 10척, 탱커선 10척에 신규 가스운반선 2척을 추가해 해상운송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혀 나갈 계획을 세웠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앞으로 액화천연가스(LNG)해상 운송까지 가스 운반선 사업을 본격 확대하며 해상 운송 사업의 다각화를 이루겠다"며 "나아가 미래에너지로 꼽히는 수소의 해상 운송을 위한 관련 역량 확보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